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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회> 쑥섬 이야기
 
하 송 시인   기사입력  2021/08/24 [18:42]
▲ 하 송 시인     © 울산광역매일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장소를 정하면서 심사숙고했습니다. 평소에 자주 가기 어려운 곳으로, 확진자 발생이 적은 지역으로 선정했습니다. 전라남도 중에서 고흥으로 결정했습니다. 산과 바다가 함께 있는 지역이라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제일 먼저 쑥섬으로 향했습니다. 위치는 해안선 길이 1km(면적 0.32㎢)로 고흥군 봉래면에 있습니다. 나로도 여객선터미널에서 손을 뻗으면 잡힐 것처럼 무척 가까웠습니다. 배 안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시원한 바람과 풍경을 바라보니 3분만에 도착했습니다. 배멀미를 하는 사람도 겁내지 않고 기분 좋게 방문할 수 있는 힐링 여행지입니다.

 

 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장료가 있는데 섬 주민을 위해 쓰입니다. 선착장에서 마을 어귀로 들어서자 지역 주민들이 시원한 생수를 판매했습니다. 쑥 식혜를 맛보고 싶었는데, 이미 품절 되고 물만 있어서 그냥 통과했습니다.

 

 쑥섬은 고양이가 많아서 `고양이 섬`이라고도 부릅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들이 기대에 부풀어서 방문했는데, 날씨가 더워서인지 보이질 않았습니다. 집 앞에는 단 두 마리만 나와 있었습니다. 집 안을 보니 몇 마리가 배를 깔고 시원한 그늘에 누워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섬에서 판매하는 간식을 주고 싶었지만, 이미 다른 사람들이 주고 있었기에 바로 섬 탐방길로 들어섰습니다.

 

 섬에 들어서면 가장 큰 건물로 갈매기 모양의 카페가 나타납니다. 며칠 전 다큐 3일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먼저 옆길 탐방로의 가파른 언덕길을 올랐습니다. `힘들지만 참고 가면 멋진 숲이 기다리고 있어요.`라고 입구에 친절한 안내 표지판이 보였습니다. 

 

 산길은 조용하고 한 여름인데도 무척 시원했습니다. 햇볕을 가릴 만큼 울창한 난대림 숲길이 장관이었습니다. 개방한 지 얼마 안 돼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아기캥거루가 매달려 있는 모습의 나무도 눈에 띄었습니다. 얼른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크고 신기한 나무가 많았습니다.

 

 울창한 숲속을 벗어나니 확 트인 바다가 보이며 `환희의 언덕`이 나왔습니다. `쑥섬 작은 섬 절벽 이야기`가 적혀있었습니다. 이어서 야생화 길인 `쑥섬 몬당길`이 나왔습니다. 

 

 이어서 `아버지의 길`이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 손 댄 듯 안 댄 듯, 자연스러운 이길을 만들어 주신 분은 쑥섬지기 상현씨의 아버지 김유만님이 아들과 쑥섬을 찾아주시는 사람들을 위해서 1주일에도 여러 차례 이 길을 살핀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앞에 가는 남편을 불러 세워서 독사진을 찍어줬습니다.

 

 동백나무, 자귀나무, 아까시나무를 바라보며 산길을 오르다 보니 큰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넓은 정상에서 각양각색의 화려한 꽃이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바로 `쑥섬, 바다 위 비밀정원`입니다.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습니다. 사계절 300여종의 꽃이 피고 지는 곳으로 별정원, 달정원, 태양정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앞에는 꽃을 두고 뒤에는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니 이 순간만은 세상에서 제일 부자인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 달정원의 문학정원&인연정원에서는 <한줄로 읽는 책>에 전시된 나태주 시인과 여러 작가들의 글을 읽으며 마음까지 완벽하게 부자가 되었습니다. 

 

 <여행은 3가지 유익함을 줄 것이다. 첫째, 타향에 대한 지식. 둘째, 고향에 대한 애착. 셋째, 자기 자신에 대한 발견>이라는 브하그완의 글에 깊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잠시 후에 나무로 만든 작은 팻말에 손글씨로 적은 <쑥섬 정상 해발 83m>가 보였습니다. 에베레스트 8천848m, 백두산 2천750m, 한라산 1천950m라고도 적혀있었습니다. 그런데 제일 밑의 글씨를 보고는 웃음이 터졌습니다. `별차이가 없군요`라고 써 있었기 때문입니다. 방문객에게 웃음과 함께 행복을 선물해주고픈 아름다운 마음이 전해왔습니다.

 

 이곳 쑥섬은 전라남도 제1호의 민간 정원입니다. 남편 김상현 교사와 부인 고채훈 약사 부부가 20년 가까이 가꾸고 있습니다. 쑥이 많아서 쑥빛 애(艾)를 써서 애도(艾島)라고도 부릅니다. 하지만 사랑 애(愛)도 무척 어울리는 섬입니다. 사랑의 손길로 가꾸어진 사랑의 섬이기 때문입니다. 등대를 거쳐 동백길을 지나 마을로 내려와서 카페에서 아이스크림 한 개 사 먹으며 땀을 식히고 배를 타고 나왔습니다. 

 

 팽나무에 부착된 `생각하는 나무`라는 팻말과 함께 `쑥섬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멋진 생각을 펼쳐가시길 기원한다는 내용처럼, 쑥섬은 앞으로 사랑의 마음과 연결되어 가슴 따뜻하게 생각나는 섬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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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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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보건교육은 물론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하송은 대한문예신문신춘문예에 동시로등단했으며,문학저널에 수필, 국보문학과 청산문학에 동시로 신인문학상을 수상을 비롯해서 제1회 지필문학 대상,제6회 한국문학신문 대상,제7회 농촌 문학상,2013년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시 공모전 당선,제13회 한류예술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금연교육서‘담배와 폐암 그리고 금연’동시집‘내 마음의 별나무(청어출판사)’창작동요집‘맑은 별(인문사아트콤)’‘밝은 별(인문사아트콤)’‘창작동화 모래성(고글출판사)’을 출간하여 어린이들의 정서 순화와 인성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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