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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과 금융리스크
 
이창형 논설위원 전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   기사입력  2022/03/16 [17:32]
▲ 이창형 논설위원 전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     © 울산광역매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을 치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시장도 예외 없이 주식가격이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러시아의 주 공급원인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가격도 급등하고, 우크라이나의 주요 수출품인 광물 및 곡물가격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지 않아도 코로나 사태 이후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는데, 전쟁마저 발발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연준의 금융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표면적 이유는 우크라이나가 민족적, 역사적, 경제적으로 러시아와 깊은 관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친(親)서방 나토(NATO)에 가입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으며, 전쟁을 통해서라도 그러한 시도를 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가장 큰 교역국가로서 러시아인들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대평원(흑토)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유럽에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이 우크라이나의 국토를 통과하는 중요한 거점이기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러시아의 유일한 부동항이 우크라이나의 남부 흑해에 위치하고 있는 점도 군사적, 전략적으로도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 즉 미국과 서방세력에 편입되는 그대로 방관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이다. 그 외에 1991년 12월 25일 소비에트 연방(소련)이 붕괴되고 난 후 미국과 중국이 세계의 패권 다툼을 과정에서 추락한 러시아의 세계적 지위를 만회해 보려는 야심도 있어 보인다. 미국과 유럽이 기후변화의 대안으로 탄소중립을 내세우고 있는 것도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큰 러시아로서는 큰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탄소중립이란 결국 화석연료인 석유와 천연가스를 줄이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배경엔 한마디로 쉽게 설명할 수 없는 러시아의 복잡한 속사정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사태는 어쩌면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장기화할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는 세계경제에 적지 않은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다. 그 첫 번째가 러시아의 의도적인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 감축으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우려되는 점은 세계적인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세계적으로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다면, 러시아로서는 장기적으로 이들 화석연료의 생선시설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국가들로서는 에너지수급에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이다. 

 

 지난 5년 동안 탈(脫)원전을 추구함과 동시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정책을 펼치는 과정에서 석탄 발전을 줄이는 대신 태양열,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를 이용한 전력생산을 늘려온 우리나라 입장에서 볼 때 우크라이나 사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할 경우 에너지원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급등하는 전력 생산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당장 전기료를 인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사태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중단되었던 원자력발전을 신속하게 늘려야 한다. 현 상황에서 에너지정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에너지정책의 수정과 함께 금융시장의 변동에도 각별히 유의하여야 한다. 특히 원/달러 환율과 자본유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전쟁이 끝나지 않고 장기화된다면 전 세계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시장국에 투자했던 자산을 회수해 가려는 경향이 있다.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유입되어 있던 외국자본이 빠져 나가면서 환율이 급등하고 자산 가격이 폭락하는 사태에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실물경제가 극도로 취약한 현 상황에서는 외채관리 등 외환리스크 최소화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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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형 수필가 겸 칼럼니스트
「문학저널」 신인문학상(수필부문)을 통해 문단에 등단

현재 문학저널 문인회 수필분과위원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표암문학 회원
사회복지법인 「서울성만원」 경영인
KDI 경제전문가 자문위원
사회복지사, 관광통역안내사

< 주요 경력 >
한국은행 외환조사실장
한국은행 울산본부장
울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평화통일자문회의 외교안보분과 상임위원 등 역임

< 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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