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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회> 삶의 만족도
 
하 송 시인   기사입력  2022/04/26 [18:02]
▲ 하 송 시인     © 울산광역매일

 큰아들의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는 직장 때문에 다른 지역 거주하시는 부모님과 떨어져 독립해 살면서 강아지 두 마리를 키웁니다. 그런데 강아지들이 이렇게 온순한 강아지는 처음 봅니다. 짖지 않습니다. 그리고 낯을 가리지 않고 어떤 사람이나 잘 따릅니다. 

 

 어느 날 큰아들이, 강아지를 좋아하는 동생을 위해서 친구 허락을 받고 강아지를 데려왔습니다. 한 마리는 조용하고 내성적이고 멀찍이 떨어져서 바라보고 있다가 오라고 하면 무릎 위로 얌전하게 올라옵니다. 그런데 다른 한 마리는 무조건 무릎으로 올라와서 안기면서 쓰다듬어 달라고 합니다. 오른손으로 등을 쓰다듬으면 왼손을 톡톡 칩니다. 오른손으로 등을 쓰다듬고 왼손으로 배를 쓰다듬어야 흡족해서 행복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강아지는 원래 유기견이었습니다. 유기견을 입양해서 이렇게 사랑을 듬뿍 주면서 키우고 있는 아들 친구가 고맙고 대견했습니다.

 

 오랜만에 큰아들이 와서 소고기를 준비했습니다. 강아지들도 어찌나 고기를 좋아하는지, 저녁 먹는 옆에 와서 빤히 보고 있는데 도저히 넘어가질 않았습니다. 강아지에게 고기를 떼어주느라 정작 나는 저녁을 잘 먹지 못했습니다. 급기야 아들이 그만 줘야 한다고 말릴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내가 조금 덜 먹고 강아지를 먹이고 싶은 생각이 자식 키울 때의 마음과 똑같았습니다. 

 

 품 안에 안기면서 쓰다듬어 달라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강아지가 애정 결핍이 느껴져서 애잔한 마음으로 더욱 끌렸습니다. 남편은 얌전한 강아지가 더 예쁘다고 하면서도 적극적인 강아지가 안겨 오면 환하게 미소 지으며 쓰다듬어 줬습니다.

 

 사람이 행복하거나 안정감을 느낄 때 뇌에서는 세로토닌이 분비됩니다. 세로토닌은 행복 호르몬이며 항우울제로 쓰입니다. 행복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옥시토신은 사랑의 호르몬이라고 불리며 신체적 접촉으로 자극받기 때문에 포옹 호르몬(cuddle hormone)이라고도 합니다.

 

 `당신 없으면 못 산다`고 하는 커플들이 2년6개월에서 3년 정도 되면 `당신 때문에 못 살겠다`로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을 사랑의 호르몬의 유효기간이 다 되어서라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옥시토신은 사랑과 신뢰의 감정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사랑의 호르몬인 옥시토신은 진통 효과와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고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코르티솔의 분비까지 막아줍니다. 사랑의 힘은 참으로 위대합니다. 옥시토신은 반려견을 키우면서도 분비됩니다. 그래서 우울증을 예방하기도 하고 치료하기도 합니다.

 

 폴 잭 박사 연구팀은 18세에서 99세 사이의 100명 이상을 모집한 뒤 이들에게 어린 암 환자에 대한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앞선 연구를 통해 뇌에서 옥시토신 방출을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된 영상입니다. 연구팀은 옥시토신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영상을 보기 전과 후에 참여자들에게 채혈을 했습니다.

 

 참여자들은 이 연구에서 얻은 수익금의 일부를 소아암 자선단체에 기부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었고, 이를 통해 참여자들의 친사회적 행동을 측정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삶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를 알기 위해 참여자들의 감정 상태에 대한 데이터도 수집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대해 폴 잭 박사는 "실험에서 가장 많은 옥시토신을 방출한 사람들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자선단체에 더 관대하게 도움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밖에도 도움을 주는 행동을 더 많이 수행했다"고 했습니다.

 

 또한 옥시토신의 방출이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면서 삶의 만족도와 긍정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나이 든 사람들이 젊은 층보다 자원봉사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수입의 더 많은 몫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을 위한 봉사는 더 큰 공감과 감사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옥시토신을 더 많이 방출하도록 뇌를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돕는 행동이 스스로 삶의 만족도를 높이며 삶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돈을 많이 벌어 나 혼자 맛있는 것 먹고 좋은 옷 입으며 돈을 펑펑 쓰며 사는 것이 결코 잘 살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닙니다. 그 결과는 허무만 따라올 뿐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면서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삶의 만족도가 높으며 가장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인 것입니다. 앞으로 이 한 문장을 가슴 깊이 새기고 실천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친절하자, 삶을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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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보건교육은 물론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하송은 대한문예신문신춘문예에 동시로등단했으며,문학저널에 수필, 국보문학과 청산문학에 동시로 신인문학상을 수상을 비롯해서 제1회 지필문학 대상,제6회 한국문학신문 대상,제7회 농촌 문학상,2013년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시 공모전 당선,제13회 한류예술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금연교육서‘담배와 폐암 그리고 금연’동시집‘내 마음의 별나무(청어출판사)’창작동요집‘맑은 별(인문사아트콤)’‘밝은 별(인문사아트콤)’‘창작동화 모래성(고글출판사)’을 출간하여 어린이들의 정서 순화와 인성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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