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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회> 공짜 치즈는
 
하 송 시인   기사입력  2022/05/10 [15:02]
▲ 하 송 시인     © 울산광역매일

 주위에서 휴대폰을 구입할 때 무료거나 거의 무료에 가깝게 구입하는 것을 보고 신기해 한 적이 있습니다. 돈을 벌려고 사업을 하는 건데 어떻게 무료로 주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역시 무료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구입한 사람들을 보니 매월 통신비를 많이 지불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공짜인 것 같지만 결국은 절대 공짜가 아닌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There i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명언입니다.

 

 미국 서부 개척 시대에 어느 술집에서 술을 어느 정도 마시면 점심을 공짜로 제공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점심값을 아끼는 것처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는 술값에 점심값이 포함돼 있어 사실은 점심값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했습니다. 

 

 막걸리를 마시면 안주가 계속 서비스로 나와서 유명한 곳이 있습니다. 막걸리 주전자 숫자가 늘어갈수록 다양하고 맛있는 안주로 이어집니다. 막걸리만 마시면 안주가 공짜라며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하지만 공짜는 없습니다. 이곳에도 막걸리에 안주 값이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우리 가족처럼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은 한번 가보고 싶어도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술을 계속 시켜야 안주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술을 남기더라도 한 번 막걸리집 체험하러 가보기로 했는데 코로나19 발생으로 아직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무엇을 얻고자 할 때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시장경제의 원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공짜라는 이름으로 얻는 모든 것에는 분명한 대가가 포함돼 있습니다. 교차 보조(cross subsidization)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요즘 산을 다니면서도 깊이 깨닫고 있습니다. 정말 공짜는 없습니다. 힘들게 오르면 그 만큼의 대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상에서의 성취감은 그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습니다. 자신감 향상과 체력이 좋아지면서 건강해짐에 따라 자존감 향상도 부가적으로 얻는 수확입니다. 더불어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도 커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실감 납니다. 예전에는 산을 보면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요즘은 멋진 산 그리메를 보면 능선을 타면서 산행하면 좋겠다는 생각부터 듭니다. 그리고 가슴이 설레기 시작합니다.

 

 며칠 전 5월 6일 금요일이 재량휴업일이어서 1개월 전에 예약하고 한라산 등반을 다녀왔습니다. 

한라산! 말로는 수없이 듣고 제주도 역시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한라산 탐방은 처음입니다. 성판악 코스로 올라서 관음사 코스로 하산하며 종주했습니다. 많이 걱정했던 것과 달리 많이 힘들지 않았습니다.

 

 작년 8월 7일에 처음 산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그동안 100여개의 산을 다니느라 체력이 좋아진 덕분일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라산은 볼 것이 많습니다. 지금 한라산은 조릿대가 무성하고 진달래 꽃이 한창이고 고사목이 장관입니다. 땀 흘리며 오른 뒤에 보는 정상에서의 백록담은 감동 자체입니다. 백두산의 천지는 중국 땅으로 짚차를 타고 올라가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에 비해서 땀 흘리며 내 힘으로 올라가서 바라본 우리 땅, 한라산 백록담은 아쉬움 없이 오직 뿌듯하면서 감격스러웠습니다.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살랑살랑 힐링 산행했습니다. 백록담 정상석 인증하러 줄 섰는데 1시간 넘게 걸릴 것 같아 `한라산 백록담`이라 적힌 정상 표지목에서 인증하고 정상을 탈출했습니다. 

 

 한가한 전망대로 자리를 옮긴 후에 휴식을 취하며 <한라산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한라산 등정 인증서>를 신청하고, 하산해서 <발급기>에 인증번호 입력한 후 출력해서 발급받았습니다.

 

 한라산은 예약해야 산행 가능합니다. 1개월 전부터 예약 가능한데 첫날 예약 만료되는 듯하여 서두른 덕분에 예약에 성공했습니다.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는 완전히 다른 세계이기에 종주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습니다. 

 

 관음사 코스가 성판악 코스에 비해서 약간 더 길고 경사가 있습니다. 하산 길에 60대 어머니가 많이 지친 채 무거운 발걸음으로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30대 아들이 뒤따르고 있었습니다. 힘들어하는 어머니를 향해 정상에 거의 다 왔으니 힘내라며 용기를 북돋웠습니다. 100미터 간격으로 표지석이 있기에 그 모자(母子)도 남은 거리를 알고 있지만, 환한 미소와 함께 감사하다는 말로 화답했습니다.

 

 너무도 멋진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에 남녀노소가 어울려 땀 흘리며 산행하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공짜 치즈는 쥐덫에만 놓여있다.` 러시아 속담을 다시 한번 되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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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보건교육은 물론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하송은 대한문예신문신춘문예에 동시로등단했으며,문학저널에 수필, 국보문학과 청산문학에 동시로 신인문학상을 수상을 비롯해서 제1회 지필문학 대상,제6회 한국문학신문 대상,제7회 농촌 문학상,2013년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시 공모전 당선,제13회 한류예술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금연교육서‘담배와 폐암 그리고 금연’동시집‘내 마음의 별나무(청어출판사)’창작동요집‘맑은 별(인문사아트콤)’‘밝은 별(인문사아트콤)’‘창작동화 모래성(고글출판사)’을 출간하여 어린이들의 정서 순화와 인성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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