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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바꾼 명문장] 서정희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2/05/19 [09:19]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22276020

 

고전부터 현대까지 각 분야 대가들의 말한 주요 문구들과 어록을 엄선해서 소개하는 매경총서의 첫번째 책입니다. 특히 단순히 번역을 하는데 그치지 않고 원문을 함께 실었기 때문에 저자가 번역한 내용과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서양 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인물은 소크라테스, 플라폰, 아리스토텔레스 세사람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들은 서로 서로가 사제관계라는 점입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가 플라톤이고 플라톤의 제자가 아리스토텔레스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 걸출한 세명의 천재가 동시대에 있었으며 그것도 서로 사제이 될 수 있는지 놀라울 뿐입니다. 이 책은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이때, 좌우가 극도로 대립하면서 완전히 둘로 쪼개진 우리 사회에서 정부의 시장개입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과 케인스의 야성적 충돌이라는 키워드로 현재를 풀어내려 했다고 합니다. 

 

수천년간 인류의 역사를 뒤흔든 경제 대가들의 명언을 모은 이 책은 인터넷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원문을 구해 번역을 시도했습니다. 출판사 대표가 글을 쓰면서 그 분야의 학자와 특파원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지금 자본주의 체재아래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본주의가 어떤 것인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배우고 이해하고 추구하고 있는 사상들은 어쩌면 자본주의와는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아이디어들 중 일부는 자본주의와는 대척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뿌리깊이 의식하든 하지 않든 자본주의 체재를 당연히 여기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경제학의 아버지라는 애덤 스미스는 역사의 진보가 인간의 이기심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기심 외에 교환과 거래도 인간만이 가진 본성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듣기 싫을지 몰라도 어떤 면에서는 사실임이 분명합니다. 

 

카톨릭 성경인 루카 복음서에 나오는 이자의 내용은 우리가 잘아는 베니스의 상인의 샤일록긔 사건과 대비됩니다. 샤일록은 악독한 유대인 고리대금업자였고 성경에 나오는 야곱의 이야기를 빌어서 이자의 정당성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에 의해 그의 모략은 통쾌한 결말을 맞습니다. 어찌되었든 이자에 대한 당시 그리스도교인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경제 발전이 되면서 이자에 대한 이해와 관점은 발전했습니다. 슘페터는 자본주의의 성공은 기업가의 혁신으로 이윤이 발생하고 이것이 이자로 나누어지거 임금을 올리게 되다면 시장 경제가이루어질것이라는 선순환의 사이클이라고 말 한것입니다.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해 그의 저작을 살펴본 바로는 실제 그의 대표저서로 알려진 국보론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단 한번 등장한다고 합니다. 그가 이 단어를 본격적으로 쓴 것은 말년에 쓴 천문학사라는 논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책 역시 뉴턴의 물리학을 모방한 것으로 스미스의 자연질서는 뉴턴의 물리학을 경제에 비유적으로 적용한 개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보이지 않는 손은 시장의 개입이라는 의미로 다 알고 있지만 저자의 말대로 우주의 원리 또는 신의 섭리와 연결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국가나 어떤 힘을 가진 사람이 국가의 부를 알아서 재분배하거나 이상적으로 편성하려 해도 어느 순간 적당한 배분이 저절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어쩌면 시장에 깊숙히 개입해서 부를 공정하려 나누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려하는 사회주의와는 대척점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해 사회를 공학적으로 설계하려는 사회주의는 거의 모든 나라에서 실패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좌파 진영에서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시장의 자유방임주의로 공격하는 것은 옮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과 자유방임은 절대 같은 개념이 아니라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다만, 몇몇 개인의 자유가 사회전체에 위악을 끼칠 경우는 천부의 자유라 할지라도 반드시 제한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면에서는 상식적입니다. 그러나 개인의 자유는 최대한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 애덤 스미스의 생각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하이에크 등 걸출한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의 이론들을 보면서 우리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대립되고 있는 진영간의 논리에서 어느 정도의 기준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특정 이론에 경도된다면 진리를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정치, 경제, 그리고 국가를 경영하는 방침에 대해서 정치적 입장을 가질때도 복음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경제학자들이 이론을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우리는 어떤 특정 이론의 부작용, 또는 과작용을 그 이론의 헛점이나 문제로 보고 다른 반대의 이론을 채택해 국가를 운영하려 했습니다. 마르크스에 의해 주도된 공산주의 혁명은 모든 공산주의 국가가 결국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도 성공하지 못하고 패망의 길을 갔지만 여전히 그 망령은 남아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 수없이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역시 완전한 제도가 아니지만 우리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를 수호하며 이상주의로 포장된 공산주의에는 정확한 변별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끝으로 그 모든 사상을 넘어서 우리는 복음의 관점을 가지고 세상을 봐야 합니다. 어떤 이론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결국은 사람을 살리고 후대를 살리는 경제와 정치가 되어야 합니다. 정치와 종교는 분리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어찌보면 국가를 운영하고 다스리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사람들이라면 지금과 같은 극단의 대립은 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구의 이득이나 정파를 떠나 살리는 것이 위정자들의 몫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유명한 명언들을 통해 그 사람의 철학을 한번에 볼 수 있고 그를 통해 오늘을 진단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2022년 5월 19일 오늘의 책 : [세계를 바꾼 명문장] 서정희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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