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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새벽 4시] 지에스더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2/11/2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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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다섯살 남매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남녀평등사회라고 하지만 여전히 육아휴직에 있어서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불공평한 현상이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모든 것을 다 떠나서 아이가 어릴때는 엄마의 손길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엄마들은 자신의 커리어를 손해보더라도 육아휴직을 해서 아이들의 육아를 도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육아는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사실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 물론 그 반대로 감사함과 충만함이 동시에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어릴때 독박 육아를 하는 여성들은 우울감에 빠지지 쉽습니다. 우리 사회가 과거와는 다르게 여성과 남성의 학력수준은 아예 차이가 없고 사회적인 역량 면에 있어서도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이에게 엄마의 위치는 그야말로 절대적입니다. 어린 아이는 다른 것은 몰라도 엄마가 가장 필요합니다. 그러니 엄마들이 중간에 자신의 경력을 단절하면서도 육아를 위해 휴직을 하는 것은 어쩌면 아이와 가정을 위한 가장 위대한 헌신이자 미래를 위한 중요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초고령사회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신생아의 수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더 낳아야 한다고 하지만 막상 아이를 낳고 보면 도와주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저 역시 아이를 낳고 육아를 모두 부부가 전담해야 했기 때문에 너무나 힘에 부쳤던 기억이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아야 합니다. 오늘날의 저출산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성의 인권 문제를 강조하면서 여성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인데 일단 국가 자체가 소멸 될 수 있는 상황에 대책도 없이 이런 주장을 현재 극도의 저출산 상황에서 강조하는 것은 이해가 잘 안되는 구석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육아현장을 읽어보면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이 됩니다. 가장 사랑하는 자신의 자녀를 키우는 육아인데 때로는 도망가고 싶을 정도로 힘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감사한 일이지만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든 노동이 필요합니다. 아이를 재우는 것, 밥 먹이는 것, 또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항상 어느 정도의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하는 것, 그리고 놀아주는 것까지 쉽지 않은 일이 많습니다. 

 

특히 아이가 밤에 잠을 자지 않을 때의 심정은 정말 울고 싶은 순간일 것입니다. 다행히 저희 집의 아이들은 재우는 것은 힘들었지만 비교적 밤에 깨는 일은 적었습니다. 물론 아프기라도 하면 밤새 잠을 설치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긴밤을 보내고 부부중 한 사람은 출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휴가 일수를 계산하면서 심란한 마음에 누군가 한 사람이 휴가를 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렇게 되면 직장에 알리고 병원을 가고 아이의 밥을 챙겨주고 청소와 설거지 등등을 도맡아야 합니다. 이런 일들은 말은 쉽지만 결코 반복해도 쉽지 않은 일들입니다. 게다가 최근 3년은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이 시설과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육아의 부담이 훨씬 더 가중되었던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쳇바퀴처럼 돌고도는 육아에 지쳐서 자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오로지 오늘 뭐해먹지?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돌봐야 하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어쩌다 SNS에 환상적인 밥상을 차리고 너무나 깔끔하고 정리된 가정 주부의 일상을 공유하는 영상을 보면 자괴감에 빠졌다고 합니다. 솔직히 그런것을 좋아하고 즐기고 또 잘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따로 있습니다. 나를 비교하면 자꾸 작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저자는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고 홈트를 하고 결국 책을 출판하는 일까지 해냈다고 합니다. 솔직히 두 아이의 육아를 하면서 새벽 4시에 일어나 이런 일들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엄마로서의 삶만을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이 일을 시작했고 지금은 불가능해 보이는 그 일들을 해내고 있습니다. 

 

솔직히 글쓰기, 영어, 경제 공부, 필사 등등은 아무리 미라클 시간을 발견하고 지속한다고 해도 모든 사람이 다 할 수 있는 미션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에 하나라도 한다면 정말 대단한 것이고, 심지어 새벽에 일어나는 것 조차 육아를 담당하고 있는 엄마들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아마도 이런 책을 읽으면 육아에 지친 엄마들이 힘을 내서 도전하기 보다는 자신은 도저히 못한다는 생각에 힘이 빠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 힘이 빠지지 말기 바랍니다. 자기계발서의 함정은 읽을 수록 자괴감이 들거나 현실성이 떨어지는 열심인 저자들의 노력과 자기계발이 오히려 독자에게는 짐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런 책에서 저자가 삶에 대해 취하는 태도는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적어도 하루에 5분은 시간을 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꿈을 꾸지 않는다면 실행은 아예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적어도 꿈을 구체적으로 적어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위해 하루에 5분이라도 실행을 해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지속하다보면 그때 비로소 자기에게만 보이는 것들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가지고 지속하면 됩니다. 꼭 책에 나온 것처럼 하지 못해도 분명히 발전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유속에서 다음 스탭을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육아는 가장 행복한 것인데 육체적으로 너무 힘이 듭니다. 그러다보면 우울감과 현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생기기 시작하고 그렇게 되면 아이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엄마가 올바른 정신과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정신력으로 이런 일을 기획하기보다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 책의 저자 이름이 에스더인것을 보면 부모님은 아마도 신자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노력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그 믿음의 대상이 자기 의지라면 한계에 부딪히겠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면 넘어져도 쉽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육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육아에 매몰된 자신을 찾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책들이 그런 메시지를 찾으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나와 현장과 미래와 후대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 믿음이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고 또한 그 과정에서 자신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출처] 2022년 11월 23일 오늘의 책 : [엄마의 새벽 4시] 지에스더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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