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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정대윤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3/01/02 [09:40]

https://mtv.jtbc.co.kr/rebornrich

 

웹소설이 워낙 인기라 웹툰으로 제작되었고 최근 JTBC에서 실사로 제작된 드라마입니다. 과거와는 방송환경이 많이 바뀌어서 케이블 종편 방송의 시청률이 두자리수를 넘는 것이 어려운데 이 드라마는 무려 26.9%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끈 드라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재벌총수 일가의 오너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만든 미래자산팀의 팀장이자 비서가 배신을 당해 죽임을 당하고 다시 그 재벌가의 막내 손자로 회귀해서 다시 인생을 산다는 내용입니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벌의 이야기를 여기저기 차용한 듯한 내용들이 상당히 많이 보입니다. 원작소설과는 다른 결말로 많은 논란을 일으킨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드라마를 이끄는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는 '환생'과 '빙의'입니다. 대개 환생을 다룬 드라마에서는 대부분 전생의 기억을 갖고 있지 않지만 이 드라마는 죽는 즉시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가는 희한한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환생 자체도 대표적인 귀신문화지만 거기에 다른 사람의 영혼을 대신 차지한다는 빙의까지 더해져 죽어서 즉시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간다는 컨셉이 이 드라마를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다시 태어났는데 그것도 자신이 모시던 재벌가의 핏줄로 태어난 주인공은 자신을 죽게한 거대한 재벌을 무너뜨리기 위해 어린아이의 몸이지만 어른의 마음으로 비장하게 복수를 준비한다는 내용입니다. 

 

드라마의 볼거리 중 하나는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한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주인공은 이미 겪어봤기 때문에 마치 복권 번호를 미리 아는 사람처럼 다른 사람은 전혀 예측조차 하지 못하는 사태를 미리 대비해 엄청난 성공을 이루게 되면서 재벌가의 형제들을 하나하나 무너뜨리는 과정입니다. IMF, 911 테러, 금융위기 사태 같은 상상을 초월하는 대형 악재를 미리 알고 금융투자를 이용해 엄청난 돈을 벌어들입니다. 또한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같은 대형 이벤트 역시 돈을 버는 모멘텀으로 활용합니다.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역사적인 사건들을 극의 소재로 활용하면서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이 쉽게 감정이입이 될 수 있고 비록 판타지지만 마치 사실처럼 몰입할 수 있는 매력을 갖고 드라마의 화제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렇게 인기를 끌던 드라마는 마지막 종방에서 원작소설의 결말을 완전히 바꾸면서 다른 결말을 보여줍니다. 애시당초 말도 안되는 얼토당토한 판타지로 시작하긴 했지만 소재 자체가 한국의 근현대사를 모두 다루고 있어서 시청자의 몰입도는 매우 커졌음에도 극의 결말은 기획자와 제작자의 의도를 반영했는지 전혀 다른 결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재벌집의 막내손자로 복수의 끝을 장식하는 것이 아니라 죽임을 당했지만 간신히 살아난 주인공의 원래 몸으로 돌아가 나름의 해피엔드로 끝을 냅니다. 관객의 항의는 거셌고 결말을 수정해서 방영하라는 요청이 있을 정도로 드라마의 결말에 대한 불만이 높았습니다.

 

드라마에 나온 재벌의 이미지는 매우 형편없고 비인간적이며 돈과 명예를 위해서는 패륜과 살인을 저지르는 일까지 서슴치 않았습니다. 게다가 한때 특정 기업에 대한 루머와 정치권과의 유착은 사실과 루머가 섞여 재벌의 이미지를 최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재벌을 경멸하고 복수하려던 주인공이 그 재벌의 최고 자리인 총수에 오르는 것은 복수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재벌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그 재벌을 현재 있는 위치에서 정죄하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정치적인 옳고 그름을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주제가 된 환생과 빙의는 귀신문화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거짓말 중 하나라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또한, 환생해서 인생 2회차를 사는 주인공의 경우, 어린 아이의 몸에 30대 어른이 들어가 있는 상황이라 어리지만 상당히 어른스럽고 깊은 생각을 할 줄 아는데 이 부분을 말하고 싶습니다. 복음가진 후대가 깊어지길 원합니다. 죽음을 경험한 주인공은 한층 깊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어린 아이와 어른의 차이점은 인생을 살아본 경험의 유무입니다. 인생을 살아보고 죽음을 경험하는 극도의 어려움을 겪은 주인공은 상당히 깊어보입니다. 그래서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이 성숙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사실을 깊이 묵상하면서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꼭 어려움과 어두움 속에서만 깊어질 필요는 없습니다. 고통과 어려움은 평소에는 할 수 없는 생각속으로 그 사람을 이끌어갑니다. 그러나 복음없는 고통과 어려움은 자칫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나중에 성공을 하게 되면 그 상처로 인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복음가진 자에게 어려움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 상처역시 발판이 됩니다. 복음가진 자에게 어려움과 고통은 오히려 더 큰 응답을 위한 발판이 되고 오히려 더욱 좋은 것을 위한 이정표가 됩니다. 이 부분을 기억하고 누리기 바랍니다. 

[출처] 2023년 1월 2일 오늘의 드라마 : [재벌집 막내아들] 정대윤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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