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갑시다 서두르지 말고
조금은 천천히
급하게 간다고 먼저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간다고 늦게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급하게 간사람이나
천천히 간 사람이나
결국
도착하는 곳은 다 같은 종점입니다
천천히 갑시다 우리 손잡고
조금은 천천히
우리는 빨리빨리라는 말에 익숙하다. 빨리빨리 풍조는 산업화에 따른 전 세계 공통적 현상이라는 의견이다. 빨리빨리 문화는 좋든 싫든 간에 70~80년대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이바지한 부분이 상당하다.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던 빠른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가 증명한다. 물론 빠른 사회 변화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어떤 일을 빨리빨리 처리하다 보면 시행착오를 겪고 부실 공사도 생긴다. 파스칼은 `인간의 모든 불행은 고요한 방에 앉아 휴식할 줄 모른대서 온다` 고 했고, 프랑스 사회 철학자 피에르 쌍소는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게으름이 아니라 삶의 길을 가는 동안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고 조금 천천히 가는 것`이라고 했다. 천천히 가야 더 잘 보이고 천천히 가다 보면 보지 못했던 것이 보이고 삶을 즐길 수 있다. 사람에 따라 행동이 둔하고 느린 사람이 있다. 하지만 빨리빨리 문화는 이런 사람을 게으른 사람으로 배척하기 쉽다. 빨리 가는 토끼나 느리게 가는 거북이나 골인 지점은 같다. 우리는 왜 바쁘게 사는 것인가? 무엇을 위해서 어디를 향해서 쫓기듯이 살아가는가? 한 번쯤은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욕심부리지 말고 눈치 보지 말고 정직하게 성실하게 우리와 공존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천천히 가자. 천천히 가는 자가 오래간다. 오래가는 자가 결국 승리의 월계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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