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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치유'를 키워드를 가지고 이 책을 읽어봤습니다. 요즘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치유를 어떤 의미로 알고 있는지, 치유될 수는 있는지, 치유의 방법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이 책의 제목인 마이크로 리추얼이라는 단어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살기 위해 너무 절박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번아웃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내가 왜?'라는 생각을 갖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당장 번아웃이라고 하면 엄청난 과로에 시달려야 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신이 번아웃에 걸렸다고 하지만 그 말을 꺼내는 것 조차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지요. 지금 이 시대가 아픈 시대라는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치유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세상에서 하고 있는 치유 프로그램을 돌아보는 여정 중에 만난 한권의 책입니다. 진짜 답은 아니지만 과정 중에 참고할 부분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치유의 답이 정말 맞는 것인지는 생각해볼 일입니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디자인학을 전공한 최고 엘리트고 졸업후 패션계 기업에 입사했지만 어느날 번아웃과 공항, 우울증이 찾아와 병원치료를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어린 시절 가난때문에 11년간이나 따돌림과 학폭을 당했다고 하네요. 어린 시절의 상처를 가진 그는 늘 전세 역전을 꿈꾸며 이번만 넘기면 된다는 식으로 참아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혹사한 것이지요. 저자는 이 시대가 건국 이래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번아웃을 겪고 있는 시대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심리학자들조차 뒤처짐을 느끼는 시대이니 정신문제의 트렌드 역시 빨리 변하고 확산, 변화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스토리가 마음이 아팠습니다. 너무 열심히 살아온 사람이고 초등학교 반장 선거에 자신을 바꿔 보자는 취지로 손을 든것이 그만 11년 왕따의 시작이었다는 점이 너무 안타까우면서도 이 사람은 그 순간을 얼마나 되돌리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니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 분노와 상처는 성공해서 복수하겠다는 집념으로 바뀌었고 서울대를 나와 삼성에 취직하는 것으로 안착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다 합격을 하고 난후 저자는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마치 위태롭게 붙잡고 있던 긴장의 끈이 조금 느슨해지고 성공한 모습으로 동창회에 나가 복수하고자 했던 저자는 방안에 틀어막혀 약만 먹는 신세가 되었다고 합니다.
수많은 상담사를 거치고도 차도가 없었던 그는 어느날 자문자답이라는 블로그의 글을 쓰면서 자신을 돌아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글은 자신을 객관화하는 차원에서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는 신앙생활에서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완전한 절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절망은 정확한 나와 상황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흐릿한 느낌상의 절망이 아니라 아주 세부적이고 정확한 나의 진단이 나오면 비로소 제대로된 사실을 직면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절망이기 때문에 도전해볼 수 있는 완전한 기회를 찾게 됩니다. 저자 역시 무조건 열심히 산것은 그냥 목적지가 있어서가 아니라 뒤처지지 싫어서 뛴것에 불과했습니다. 좋아서 뛰는 사람과 뛰어야 해서 뛰는 사람과는 지치는 속도가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 자문자답은 소문이 나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글을 보내기 시작했고 그 중에 일부는 펜팔 친구가 되어 드디어 스스로 내담자이자 상담자가 되었고 이는 매일 같은 곳을 돌며 사소한 변화들을 감지하는 마이크로 산책의 시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주 천천히 걷는 것이 포인라고 하네요
그 외에도 하루 한장, 랜덤 독서나 필사 같이 아주 작지만 마이크로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울증의 경우, 일반인들에게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화장실 물내리는 것조차 힘들어서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 감정이나 상태를 이해하거나 공감할 수는 없을지라도 치유를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꼭 알고 있어야 할 부분입니다. 그리고 생각나면 즉시 카톡하기처럼 적막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말걸기 어려워서, 그러다 멀어지는 인간관계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아이러니는 저자는 이런식으로 자신의 번아웃을 치유해나갔고 모임을 만들어 공짜 상담을 하다가 어느새 유명 방송인이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가 가지고 있는 실력은 고작 30대 초반의 청년에 불과했고 상담에 대한 실력은 얼마 되지 않아 모자란 실력을 성실함으로 채워나갔다고 합니다. 그러다 또 번아웃이 왔다고 하네요. 이 책에서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은 착한 사람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절을 하지 못해서 마지못해 원치 않는 민원일을 도맡다보니 번아웃이 오고 내향인인 체육관 관장은 공간을 최대한 이용하는 동선을 만들어서 회원들에게 늘 오픈되어 있다가 번아웃이 왔다고 합니다.
번아웃이 오면 사람들은 즉시 자신만을 위한 휴가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내향인들은 특히 자신만을 위한 여행을 마치 구세주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가 해외여행이 유난히 많은 것은 어쩌면 이런 이유가 아닐까요? 그러나 여행을 가서 휴양을 하고 휴식을 취해도 진짜 회복은 되지 않습니다. 잠깐 도움은 될지 몰라도 완전한 해결책이 아닙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항상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명상이 등장합니다. 이 책에서 명상은 불교의 스님들이 이야기하는 명상내용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인생에서 생각지 못하게 궤도를 벗어났을때 온갖 생각으로 흔들릴때 다시 돌아오는 힘을 길러주는 고요하고도 강한 중심 잡기의 연습이 바로 명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그럴듯해 보입니다.
명상이 대중적인 지지와 인기를 얻는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명상에는 항상 호흡이 따라다닙니다. 이 책에도 들숨, 날숨이 계속 지면을 채웁니다. 실제로 제가 하고 있는 정시기도에 등장하는 단어들이 이 책에도 등장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 호흡과 명상에는 대상이 자기 자신이라는 점입니다. 다들 마음이 아프고 절박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찬밥 더운밥 가릴 것 없이 일단 좋으면 해보겠지만 명상과 호흡을 통해 마음이 멈춰지고 고요해지면 과연 영적 존재인 인간의 마음은 치유될까요? 치유되는 것 같아 보일 수 있지만 마음 말고 영혼이 있다면 그 영혼은 무엇을 향하게 될까요? 생각해보셨나요?
성경 마태복음 12장 43절에는 ' 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갔을 때에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 쉬기를 구하되 얻지 못하고 44 이에 가로되 내가 나온 내 집으로 돌아가리라 하고 와 보니 그 집이 비고 소제되고 수리되었거늘 45이에 가서 저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하니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욱 심하게 되느니라 이 악한 세대가 또한 이렇게 되리라' 라는 성경구절이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비고 소제된 곳에 하나님의 형상 닮은 인간이 영적인 고아 상태가 되면 사탄은 원래 하나님의 성전이어야 할 그 집을 짓밟고 유린합니다. 혼자 있던 집에서 소제되고 비울수록 오히려 악한 귀신 일곱을 더 데리고 와서 더 힘들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착하고 열심히 살아도, 성실히 살고, 명상을 통해 나를 멈추고 마음을 비웠는데도 더 큰 마음의 재앙속에 빠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구원이 필요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구원은 종교적인 평안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치열한 영적 전투에서 완전히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하고 확실한 방법인 그리스도를 이야기합니다. 그 분을 믿고 구원받으시기 바랍니다. 이 책의 수많은 치유의 방법론은 좋지만 주인을 잃은 영혼은 또다시 강한자의 손에 사로잡혀 노예가 될 수 있습니다. 삼겹살을 먹다가 통곡을 했다는 장면은 읽는데 이 분에게 정말 복음이 너무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명상은 좋은 방법인것 같지만 사실상 가장 위험한 영적 함정이고 빠지게 되면 더 깊이 사로잡히는 올무가 됩니다. 호흡은 필요하고 기도하는 사람은 호흡을 해서 치유를 해야 하지만 명상하면서 하는 호흡은 그 명상을 더 깊이 만들기 때문에 결국 멸망의 지름길이 됩니다. 예수를 믿으십시오. 허탄한 진리와 너무나 애쓰는 삶에서 벗어나 참된 자유와 해방을 복음속에서 찾기를 기도합니다.
[출처] 2024년 5월 14일 오늘의 책 : [마이크로 리추얼] 장재열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