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netflix.com/kr/title/81061734?s=a&trkid=13747225&trg=cp&vlang=ko&clip=81727475
넷플릭스에 방영되었던 K 콘텐츠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시리즈 중 하나인 스위트홈 시즌 3입니다. 각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욕망이 이해할 수 없는 현상으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시즌이 거듭될 수록 괴물화된 사람들, 그리고 변종 인간이 등장하더니 이번 시리즈에서는 마침내 괴물화의 끝이 재앙이 아니라 죽지 않는 신인류가 된다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너무 많은 설정과 아이디어가 혼재되어 있어서 아무리 SF 스릴러, 괴수 판타지라고는 하지만 시리즈내내 뿌려놓았던 단서들을 회수하거나 수습하지도 못한채 급하게 끝내버린 느낌이 듭니다. 서양에서는 돌연변이, 뮤턴트라는 개념으로 인간이 한차원 업그레이된 존재로 변할 것이라는 컨셉으로 콘텐츠를 만든다면 이 스위트홈은 그 진화가 자연적인 선택과 함께 진행이 되고 한편으로 과학실험을 통해 진화를 넘어 새로운 존재로 변신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시리즈가 너무 길어서 넘기면서 보다가 조금 놓친 것도 있을 수 있을것 같네요.
문화는 사람들에게 가장 쉽고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친근한 매력을 가졌지만 동시에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기도 합니다. 첫 시즌은 낡은 아파트에 살던 주인공이 왕따로 자살을 하려다가 어딘가 이상하게 변한 이웃사람이 노크를 하면서 괴물화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 시리즈가 좀 특이했던 것은 기존에 유행했던 좀비도 아니고 모양이나 생김새, 특징이 다 다른 매우 다양한 괴물들이 등장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괴물화의 원인은 인간의 욕망때문이고 그 욕망에 따라 변한 괴물의 모습에는 인간이었을 당시의 욕망을 투영하고 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근육괴물은 생전에 헬스 중독이었는지 '프로틴'이라는 말을 되풀이하고 달리기 선수였던 괴물은 엄청난 하체와 스피드를 가진 괴물이 됩니다.
스위트홈은 원작이 만화인 만큼 온갖 상상을 다 동원했고 좀비영화의 컨셉과 흡혈귀나 빙의에서 가져온 육체 이탈, 과거 공포영화나 일본의 기생수 같은 괴수물에서 착안한 신체 자체가 무기가 되는 등 다양하고 광범위한 그야말로 괴물같은 내용들이 몽땅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눈요기를 할만한 다양한 소재들이 많이 있지만 이 시리즈가 그 많은 아이디어를 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알다시피 사람들은 이미 다양하고 화려한, 기상천외한 것들을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웬만한 볼거리가 아니면 눈길을 끌기 어렵습니다. 파격적인 소재와 컨셉을 아이디어로 시작했지만 스토리 라인과 내용의 개연성은 억지로 맞춰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시리즈를 보면서 관객이 스스로 그 장면의 내용에 의미를 추측하는 것은 추리 영화나 첩보 영화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너무 많은 단서를 흘리게 되면 스토리라인을 급조했다는 혹평을 듣게 됩니다. 이번 시즌 3는 정교하게 설계하지 않고 괴물화의 끝이 신인류라는 것, 그래서 신인류와 공존하는 것이 괴물들이 득실대는 세상에서 안전하게 사는 길이라는 주제를 던지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주인공은 괴물이 된 사람들을 다시 사람으로 돌려놓습니다. 평범한 인간과 괴물이 된 사람들, 그리고 괴물화에서 다시 사람이 된 사람들, 그리고 신인류, 특수 감염인처럼 초능력을 얻게 된 존재들이 공존하는 미래를 그립니다. 한국형 아포칼립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콘텐츠는 졸작이든 명작이든 사람들의 뇌리에 남습니다. 이 시리즈의 3편은 그리 좋은 평을 받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괴물은 흡혈귀나 늑대인간, 좀비처럼 현실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진짜 괴물은 우리 주변에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 마음속에 사악하고 나쁜 마음들, 실행하든 안하든 품고 있는 그 마음은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통해 언젠가 드러나게 됩니다. 인간의 마음속 욕망이 끔찍한 괴물을 만든다는 시즌 1의 생각은 시즌 3이 되어서 그 괴물과 공존하는 세상으로 바뀝니다. 처음에는 괴물이 두려운 존재였지만 괴물화를 거친후 신인류가 된다는 말에 사람들은 환호합니다. 우리 역시 우리 안에 있는 괴물같은 마음은 세상을 더 향하게 하고 그 결과 바벨탑을 쌓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항상 '나' 중심의 내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를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아야 합니다. 모든 행동과 판단의 기준은 하나님 말씀이어야 합니다. 내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출처] 2024년 7월 30일 오늘의 드라마 : [스위트홈 3] 이응복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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