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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에일리언 영화가 개봉된 이후로 7번째 영화입니다. 올해로 45년이 되는 전통을 가진 시리즈로 첫 영화는 SF 호러 영화로 어릴적에 이 영화를 보면서 공포에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시고니 위버를 여전사로 만들었던 에일리언 시리즈는 페이스 허거라는 괴생명체가 얼굴에 붙어 인간의 몸에 기생충같은 알을 낳고 그 알이 부화되면서 숙주로 삼은 인간의 영양분을 모두 먹어치우고 배를 뚫고 나오는 끔찍한 장면을 연출하면서 영화사에 잊지 못할 공포의 명장면을 연출한 작품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에일리언에서 시작해서 인류의 기원을 파헤치는 철학적인 질문까지 갔다가 다시 에일리언 시리즈 본연의 정체성을 회복한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영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시간상으로는 1979년 개봉한 1편과 1986년 개봉한 2편 사이로 다시 돌아가 서기 2142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에일리언에 대한 공포와 그 공포의 생물을 어떻게든 활용해서 생물 무기로 만들려던 거대 회사의 음모를 다루고 있습니다. 에일리언 시리즈에는 항상 인조인간이 등장하는데 이 영화에는 1편에 나왔던 인조인간이 다시 등장해 이 시리즈의 팬들에게 과거의 추억을 상기시킵니다. 1편 당시에도 폭주해서 사람들을 죽였던 인조인간은 이번에도 오로지 회사의 미션을 위해 인간의 생존따위는 상관없는 냉혹한 존재로 묘사됩니다. 이 인조인간은 괴물의 공격으로 하반신이 사라진채 등장하는데 자신의 생존보다 오로지 자신이 파견된 미션을 완성하는데만 주력하면서 에일리언의 강력한 신체능력과 재생능력을 추출한 혼합물을 운반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인조인간이 에일리언의 혼합물을 지키려는 이유는 수없이 많은 우주의 별로 이주한 인간이 식민지의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인간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진화는 너무 느리니 진화를 기다리지 말고 만들겠다는 거대 기업의 야망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창조의 질서를 정면으로 도전하며 진화를 기정사실로 정한채 창조주를 넘어서려는 시도는 인류 역사상 끊임없이 있어왔습니다. 심지어 이 영화는 인류의 시작이 속칭 '엔지니어'라고 불리는 엄청나게 앞서있는 과학 문명을 가진 외계인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에일리언 시리즈의 첫번째 감독을 맡았던 리들리 스콧은 이제는 제작자가 되어 자신이 만들어낸 세계관을 뒷받침하면서 SF와 진화론의 주장을 혼합한 자신만의 독특한 지구 문면의 창조설을 영화화한 인물입니다. 놀랍게도 그는 엑소더스 : 신들과 왕들이라는 영화를 만들었는데 이는 성경의 출애굽기를 완전히 네피림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비성경적 영화입니다. 성경을 바탕으로 했지만 상당히 인본주의적인 시각으로 만들었으며 하나님의 시선과 경륜을 지극히 인간적인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모든 것을 인간 중심으로 재해석한 영화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에일리언 시리즈는 그래서 인간과 지구 생명의 기원, 창조에 대한 인간적 수준의 극단적 상상력의 끝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문제는 그래서 너무 재미있게 만들었다는 것이죠.
영화는 상당히 재미있고 흥미롭습니다. 에일리언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미래에 대한 디스토피아적인 설정을 아주 현실감있게 다룬다는 점입니다. 미래의 과학문명이 발전하면 아주 깨끗하고 조용하며 완전한 세계를 그리는 영화들도 많은데 비해 이 영화는 과학이 발전하고 우주로 나가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데도 마치 슬럼가나 전쟁터의 난민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리고 각종 음향과 사운드가 매우 현실적이라 분위기를 더욱 긴장감있게 묘사합니다. 괴물과 인간의 혼종이라는 설정은 과거 에일리언 시리즈에서도 리플리의 DNA를 이용한 괴물이 잠깐 등장한 적이 있는데 이번 영화에 등장하는 혼종은 괴물과 귀신의 중간 정도로 느껴질 정도로 혐오스럽고 끔찍합니다. 영화의 부제인 로물루스는 로마의 전설적인 영웅이자 초대왕이라고 알려진 인물입니다.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이 물건을 훔치기 위해 침입한 버려진 우주기지의 이름이지만 에일리언 시리지의 새로운 리부트를 위해 로물루스의 이름을 쓴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또 얼마나 많은 진화론과 네피림의 사상들이 화려한 우주액션으로 펼쳐질지 걱정이 되네요. 비복음적인 영화가 이렇게 잘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문화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상 깨닫게 됩니다. 영적 힘을 가진 문화서밋이 하루 속히 일어나길 기도합니다.
[출처] 2024년 8월 19일 오늘의 영화 : [에이리언 : 로물루스] 페데 알바레즈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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