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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MBTI가 꽤 인기를 끌면서 MBTI로 사람을 판단하고 나눠 보는게 유행이었습니다. 지금도 MBTI는 처음 사람을 만났을때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입사면접시에도 MBTI를 물어보는 경우가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MBTI와 성격 유형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합니다. 이 책은 각 성격 유형을 한 문장으로 정의해서 이를 역사적 인물의 대략적으로 추정한 MBTI 유형으로 나열해서 성격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시도는 MBTI를 이해할때 자칫 잘못하면 상당한 편견을 갖게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역사적 인물의 성격을 떠올리며 자신의 성향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외향과 내향, 감각과 직관, 사고와 감정, 판단과 인식의 네가지 차원으로 인간을 분류한 MBTI 성격 유형 검사는 그야말로 성격을 측정하는 도구이지 판단의 도구가 아닙니다. 따라서 여기에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의 역사적 사건 속에서 그 인물의 행동을 자신과 비교할 수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참고 자료일뿐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MBTI의 장점 중 하나는 그런 사람들의 드러난 성향과 치우친 면을 보고 나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고 또한 내가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의 성격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근거와 계기가 된다는 점입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ISTJ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성향입니다. 내향적이고 감각적이며 사고와 판단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책임감이 강하고 정해진 목표를 완수하는데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질서와 조직을 좋아하고 세부적인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라 솔직하고 독립적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답답하고 완고하고 무감각해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감성이 풍부하고 외향적인 사람들을 꺼려하거나 불편해할수도 있습니다. 워렌 버핏이나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등이 아마도 ISTJ의 성향을 가졌다고 본 것 같습니다. 소설속 해리포터의 여주인공 헤르미온느 같은 경우도 이 성향에 포함된다고 하네요

그런가 하면 미국 최고의 기업인이자 한때는 세계 최고의 부자였던 제프 베이조스의 경우는 만능 재주꾼, 백과사전형이라고 불리는 ISTP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들이 MBTI를 검사했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톰 크루즈의 경우도 이 성향에 포함된다고 봤네요. 스티브 잡스도 여기에 포함시킨 것을 보니 이는 자연스럽게 혁신적인 성향을 연상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자신이 이 성향이라면 자신의 숨겨진 장점을 개발하고 도전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또한 그렇기 때문에 약간은 엉뚱하고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좀 과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은 스스로 감안해 봐야 할 사안이기도 합니다. 

같은 연장선 상에서 제프 베이조스의 경쟁자라면 경쟁자이기도 한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는 INTJ로 용의주도한 전략가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 역시 이 성향이기 때문에 주의깊게 읽어보게 되네요. 특이한 것은 여기에는 잘 소개되어 있지 않지만 일론 머스크와 마크 저커버그의 경우 모두가 지독할 정도의 독서광이라는 사실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러나 니체가 이 성향이라는 점은 지나친 추론과 직관, 철학적인 이상향 추구 등도 이 성향의 특성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외 세종대왕이 이런 성향일 것이라는 예측도 흥미로웠습니다. 

그외에도 진화론의 창시자인 다윈의 성향은 INTP이고 여기에는 페미니즘에 영향을 준 장 폴 사르트르가 있었습니다. 실존주의 철학의 대가로 알려진 그는 지금까지도 여러가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빌게이츠도 여기에 속한다고 본 것 같습니다. 또한 아인슈타인, 뉴턴 등 유명한 과학자들도 여기에 속한다고 봤습니다. 그외 열정적인 중재자, 잔다르크 형인 INFP에는 헬렌켈러, 셰익스 피어 등이 거론되고 있고 ESTJ인 엄격한 관리자에는 록펠러, 대처, 헨리포드 같은 사업가와 큰 정치인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알렉산더는 ESPT로 모험가로 분류되었으며 루즈벨트 대통령도 여기에 속한다고 봤습니다. 인천상륙작전의 맥아더 장군 역시 여기에 속하네요. 특이한 것은 도널트 트럼트가 ESFP로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 사교적 열정을 가진 사람으로 봤고 그를 싫어하는 안젤리나 졸리 역시 같은 형으로 보고 있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이 책에 나온 역사적 인물, 살아있는 유명인들의 성향이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대중에게 드러난 모습과 자신만 아는 모습은 다를 수 있기때문입니다. MBTI를 맹신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성향을 분류한 것은 그 성향이 가진 장점과 단점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점검해 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재미로 보는 성격유형검사지만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큽니다. 이 책 말고 좀더 개론적인 내용을 다룬 책을 읽어보시면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좋은 참고 자료가 될 수 있으니 시간이 날때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