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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이 김선달] 박대민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4/09/0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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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이 김선달 민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조선 말기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희대의 사기꾼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원래 민담속 김선달의 모습뿐 아니라 김삿갓, 허생 등의 이야기와 사기꾼은 사기꾼이되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위한 사기를 쳤던 원래 김선달과는 다르게 자신보다 더 악한 권력가를 자신의 장기인 사기로 물리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민담을 모티브로 한 한국판 케이퍼 무비, 하이스트 무비 장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과거의 민담을 다룰때 주의해야 할 점은 민담의 원래 초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의 말에 의해 전승되는 민담들은 전해질때마다 온갖 과장과 전달자의 주관이 개입되어 원래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시대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봉이 김선달 역시 대동강 물을 팔아먹을 정도로 대담한 사기꾼이라는 점을 이용해 후대에는 자기보다 더 악한 악당을 골탕먹이는 의적으로 신분상승이 된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거짓은 반드시 그 거짓의 열매를 낳게 되어 있습니다. 봉이 김선달처럼 실체가 없는 사기꾼의 경우는 전승의 과정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입맛대로 원형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대동강 물을 주고 파는 것처럼 몇명의 바람잽이를 통해 다른 상인들에게 물을 팔아먹었다는 원형과 달리 오늘날의 댐과 같은 대형 구조물을 세우고 거기에 사금까지 동원시키는등 이야기의 개연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들이 동원되었습니다. 이 영화 역시 먼 훗날 봉이 김선달의 민담 중 하나의 모습으로 덧대어질지 모를 일입니다. 이는 인어공주의 원형과 이야기가 디즈니에 의해 완전히 바뀐 케이스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수많은 전승 중에 원래 가장 믿을만한 내용은 인어공주가 물방울이 되어 사라지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디즈니는 이를 완전한 해피앤딩으로 바꾸어놓았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것은 원래 이야기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속 인물을 이렇게 미화시키는 일도 있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김일성과 같은 독재자의 경우, 수십년을 통해 국가적으로 우상숭배 작업을 통해 수천만의 사람들이 거짓을 배우고 학교에서 가르치고 역사책에 남기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누군가의 의도가 있는 거짓말은 그러나 결코 오래갈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거짓말의 강도가 높을 수록 나중에 추락하는 것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작은 거짓말도 댓가가 있는데 큰 거짓말은 자칫하면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오늘을 속이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단순한 영화지만 우리가 저지를 수 있는 작은 거짓말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뒷사람에 의해 보지도 못한 일을 확대 재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출처] 2024년 9월 2일 오늘의 영화 : [봉이 김선달] 박대민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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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02 [09:29]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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