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d3art.co.kr/oart/OAFRFuture.droafr?id=109
금주법이 시행되던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입니다. 1926년 선보인 동명의 연극이 원작인 뮤지컬 시카고는 당시 부패한 사법제도와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가 오히려 유명세를 떨치는 현실을 풍자한 이야기입니다. 1976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한 이래 수천회의 공연기록으로 브로드웨이 공연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공연한 미국 뮤지컬이라는 기록을 보유중입니다. 2002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되어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의 각종 범죄 사례를 취재해 만든 작품이라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당시의 미국 사법제도의 부패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뮤지컬 시카고에는 전설적인 유명배우 벨마켈리와 코러스걸을 전전하는 평범한 주부 록시 하트가 등장합니다. 두 사람은 모두 살인을 저지르는데 아이러니지만 이들은 무죄방면보다 자신의 유명세를 더 중요시합니다. 남편과 동생의 불륜을 목격한 벨마켈리는 두 사람을 총으로 쏘아 죽이며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습니다. 그러나 록시 하트가 등장하며 살인을 저지르자 자신에게 몰렸던 언론의 관심은 금새 록시 하트에게 넘어가고 맙니다. 이때 등장하는 부패한 변호사 빌리 플린은 당시의 사법제도의 모순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돈만 받으면 정의따위는 아무런 관심도 없이 오로지 화려한 언변과 자극적인 소재를 좋아하는 언론, 여자들에 대한 동정 여론 등으로 살인자들을 무죄방면시키는 인물입니다.
매우 다크한 내용이지만 뮤지컬의 완성도와 배우들의 뛰어난 열연, 브로드웨이 최고의 뮤지컬이라는 명성답게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시즌 공연과 해외에서 온 내한 공연 등 뮤지컬 역사상 가장 흥행한 작품 중의 하나로 여전히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공연 중에 빌리 플린의 복화술이 등장하는데 이는 자극적인 이야기와 미국 사법제도의 헛점을 교묘히 파고들어 돈이면 다 될 수 있는 당시의 모순을 풍자하는 내용입니다. 블랙 코미디로 사회를 풍자하는 시카고의 내용은 뛰어난 무대연출과 구멍 하나 없는 완벽한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록시 하트는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언론의 관심을 돌리고자 임신을 했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합니다. 이로 인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다시 한번 이끌어내지만 머지 않아 그보다 더 충격적인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언론의 관심에서 멀어집니다. 놀라운 것은 벨마와 록시 모두 무죄판결을 받지만 그들은 자신의 목숨을 구한 것보다 판결 이후에 자신의 사진이 신문에 나오지 않는 사실에 좌절합니다. 가장 세상적이고 탐욕스러운 빌리 플린 조차 무죄방면에 대한 감사를 잊은 그들을 비웃는 장면이 인상깊습니다.
복음이 사라진 시대는 무법과 부패가 판을 치게 되어 있습니다. 1920년대는 미국의 양심이 살아있고 복음적인 전통이 살아 있는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카고와 같은 거대 도시는 범죄의 온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금주법이 시행되지만 온갖 마피아와 조직적인 범죄가 판을 쳤고 사법제도는 범죄자들의 압박과 언론에 의해 좌지우지 되었던 시기였습니다. 반면, 여성을 성적 소재로 삼은 쇼비즈니스는 엄청나게 부흥했으며 이 틈을 타서 똑같지는 않겠지만 뮤지컬에 등장한 벨마와 록시같은 여성들이 실제로 존재했었던 시기였습니다. 지금도 복음이 희미해지면 언제든 사회는 이렇게 무법지대로 바뀔 수 있습니다. 영적인 빛이 사라지면 육신적, 세상적인 모습이 더 드러나고 활개를 치기 마련입니다. 성경에 창세기 6장 네피림이 창궐하던 시기가 바로 이런 모습이었던것처럼 말이지요. 창세기 6장의 네피림 시대가 도래하고 창세기 11장 바벨탑 사건이 나온 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닙니다. 복음의 빛이 사라지면 언제든 흑암의 망대가 세워져 세상은 재앙에 빠지게됩니다. 우리가 복음의 빛을 비추는 망대를 세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출처] 2024년 9월 4일 오늘의 뮤지컬 : [시카고]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