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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여자 아이가 뱀파이어 빌런으로 등장하는 호러, 스릴러물입니다. 1936년 개봉한 '드라큘라의 딸'이 원작입니다. 원작의 내용은 브람스토커의 드라큘라 후속작으로 드라큘라를 죽인 후 드라큘라의 딸이 심리학적인 방법으로 흡협본능을 억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최초의 레즈비언 뱀파이어가 등장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흡혈귀는 서양에서 오랫동안 전승되어 온 귀신문화입니다. 뱀파이어는 사실상 죽은 자로 저주받은 괴물이기도 합니다. 드라큘라는 뱀파이어 세계관에서는 가장 상위에 있는 흡혈귀의 기원과 같은 존재입니다. 앤라이스가 만든 뱀파이어 연대기에서는 다른 접근을 했지만 브람스토커가 만든 드라큘라는 귀족이 악마와 결탁하면서 흡혈귀가 되었다는 설정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뱀파이어 전설은 봉건 시대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세르비아, 루마니아 등 동유럽 지역에서 많이 회자되어 오고 있습니다. 결핵이나 페스트 처럼 엄청난 전염력으로 마을 자체를 죽음으로 몰고간 대규모 전염병들이 돌때마다 뱀파이어나 귀신의 소행으로 여긴 전통이 뱀파이어의 전설을 더욱 확신시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발레리나인 어린 소녀의 모습을 한 뱀파이어가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제 10살이나 되었나 싶을 정도로 어린 여자아이에게 이런 끔찍한 배역을 맡긴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듭니다. 호러, 스릴러물을 지향하면서 피가 난무하는 슬래셔 무비의 특징을 갖고 있어서 중간중간 매우 잔인하고 피가 흥건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원작인 드라큘라의 딸은 거의 모티브만 차용했을뿐 자신을 흡혈귀로 만든 뱀파이어를 아버지라고 부르며 아버지의 관심을 얻고자 아버지의 정적들을 끌여들여 살인 게임을 즐기는 어린 소녀 뱀파이어는 상당히 기괴하고 불편한 모습입니다. 슬래셔 무비의 전통을 차용하면서 뱀파이어가 죽을때도 폭발하듯이 피가 난무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합니다. 유력한 인사의 딸을 납치해 거액을 손에 쥐려했던 악당들이 살인게임의 피해자가 되고 어린 소녀는 순진한 얼굴에서 갑자기 악마의 얼굴로 사람들을 마구 죽입니다.
공포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클리셰는 이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합니다. 항상 어두운 곳에, 이상한 소리가 나는데도 떨면서 혼자 찾아가다 변을 당하는 설정은 반복됩니다. 돈때문에 흡혈귀가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악당, 어린 소녀, 그리고 미녀의 등장은 공포영화의 기본설정인데 클리셰가 많긴 하지만 어린 아이를 끔찍한 살인귀로 묘사한 것은 앞으로도 이런 시리즈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한편으로 뱀파이어의 전설이 다른 지역보다 많이 퍼진 지역이 동유럽인 이유는 당시 계몽주의 사상이 늦게 들어가면서 폐쇄적인 봉건주의 사상속에서 과거의 전통과 미신을 오랫동안 숭배한 지역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복음이 사라지고 종교화된 지역에는 반드시 귀신문화가 창궐합니다. 오늘날 전세계에 콘테츠를 제공하는 글로벌 OTT 플랫의 단골 소재 중 하나가 흡혈귀입니다. 흡혈귀는 생명이 없는 귀신이지만 트와일라잇의 그림같은 비현실적인 미모를 자랑하기도 하며 인간의 로맨스를 뛰어넘는 환상적이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영원 불멸의 존재로 인간보다 뛰어난 인간진화의 모델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미신과 우상숭배가 미련한 전통같이 보이지만 21세기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이 시대에도 복음의 빛이 사라진 곳에서는 귀신문화가 판을 치게 됩니다.아무리 세련된 콘텐츠와 각본으로 무장해도 결국 귀신문화의 하나일뿐입니다. 복음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후대가 살아납니다.
[출처] 2024년 11월 29일 오늘의 영화 : [에비게일] 맷 베티넬리-올핀, 타일러 질렛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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