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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려령의 원작 소설을 넷플릭스 드라마로 만든 작품입니다. 계약 결혼을 소재로 했고 로맨스릴러라는 장르입니다. 로맨스와 스릴러를 섞어 놓은 장르로 이 드라마에서는 처음에 호숫가에 시체가 발견되고 비밀스러운 남녀의 계약결혼이 은밀히 이루어집니다. 겉으로는 번듯한 결혼정보회사지만 속을 알고 보면 VIP와 계약 결혼을 매칭해준다는 NM이라는 회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중에는 끔찍한 스토킹과 살인, 그리고 자기 문제에 갇혀 빠져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 과거의 상처에 짓눌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력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그 과정에서 결혼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과 결혼제도 자체에 대한 부정과 그를 대체하기 위해 나름의 해결책으로 계약결혼을 제시하는 등 지극히 나 중심적인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입니다.
어기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과거의 상처로 힘들어하며 약을 하기도 하고 자신을 자학하며 어떤 이는 자신의 인생을 집어던지기도 합니다. 도저히 살아갈 희망이 없어서인지 아무것도 아닌 허상의 가치를 만들어 놓고 맹목적으로 그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낭비한느 사람들도 등장합니다. 돈이 너무 많아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인데도 고급 주택에서 좋은 침대에 누워서 육신적으로는 아쉬울것 하나 없는 남자는 끔찍한 악몽으로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약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지만 그 역시 전처가 자신을 옭아매기 위한 올무와 같습니다. 전처는 평생동안 자신이 주인공이고 항상 관심을 독차지하다가 남편마저 자기것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아이를 더 사랑하는 남편을 보면서 자신이 껍데기가 된 것처럼 느껴 만삭의 몸으로 차로에 뛰어들게 됩니다.
남자는 재벌가의 아들이었지만 어릴적 아버지가 어머니를 학대하는 모습에 깊은 상처를 갖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식물인간이 되어 누워있지만 병문안을 가지도 않고 오로지 빨리 죽기만을 바랍니다. 그런 가운데 한 여자와 계약결혼을 하게 됩니다. 이 결혼 역시 전처가 자신을 옭아맨 벌이자 휴가입니다. 어떻게 하면 인간이 다른 인간을 완전히 소유하고 집착하게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과 그 질문의 해답을 위해 힘겹게 삶을 이어가며 지쳐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여자에게는 지독한 스토커가 따라붙어있고 사람까지 죽였지만 정신병원에 감금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풀려나고 맙니다. 이런 집착은 피해자에게 극도의 공포심과 삶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결국 이들의 결말은 죽음으로 이어집니다.
한쌍의 남녀가 결혼을 해서 백년 해로를 한다는 것은 가장 큰 축복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길어진 수명으로 인해 한 명의 배우자와 평생을 사는 것이 큰 도박처럼 여겨지곤 합니다. 이 드라마는 꼭 나쁘지는 않더라도 반드시 한명과 백년이 넘는 세월을 보내야 하는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는 전제를 가지고 시작한것 같습니다. 지루함과 불편함, 그리고 권태를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계약결혼이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듯 합니다. 실제로 사회에서는 졸혼이 한동안 큰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결혼에 대한 오해입니다. 창세기 6장에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에 빠져 서로 결혼을 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놀랍게도 그 결혼의 결과로 세상은 네피림이 장악을 하게 됩니다. 지금 세상도 다를바가 없습니다. 언약과 복음이 없는 결혼은 오로지 드러난 육신적인 것만으로 살아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것을 먹어도 언젠가는 한계가 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결국 사라지고 없어지게됩니다. 아름답던 외모도 나이가 들면 볼품없이 늙게 됩니다. 그런 것을 의지해서 누군가와 한평생을 사는 것은 어쩌면 말이 안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의 기준이 육신적인 것이라면 당연히 그 행복은 끝없이 새로운 것으로 교체되어야 하는게 마땅할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와 의리로 사는 것이 결혼이라면 그 결혼은 언제가 사라지고 변할 수 있는 육신적인 바탕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언약안에서 결혼과 가정은 육신적인 것이 빠질 수는 없지만 주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에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교회를 세우셨고 가장 작은 교회가 바로 가정입니다. 그리고 우리 스스로가 하나님의 성전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이 복음을 모른다면 인생은 고난과 허무로 가득할 것입니다. 아무런 답이 없는 사람들이 짝이 되어 평생을 사는 것은 고난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인간적인 사랑으로 엮어졌다 해도 그 사랑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영원한 것은 하나님 한분 뿐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육신이 되어 오신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가정을 꾸려야 합니다. 그 가정은 하나님이 축복하시는 기업의 응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출처] 2024년 12월 9일 오늘의 드라마 : [트렁크] 김규태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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