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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잔소리에 시달리던 마루라는 소녀는 어느날 놀이터에서 잔소리 할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할머니는 엄마의 잔소리를 막으려면 엄마 정수리에 나와 있는 잔소리카락을 뽑으라고 말해줍니다. 엄마의 잔소리가 너무 듣기 싫었던 마루는 호시탐탐 엄마의 흰머리를 뽑으려다 기어이 밤중에 휴대폰 불빛으로 엄마의 흰머리를 뽑는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다시 보니 머리카락이 뽑힌게 아니라 잘라졌고 다시 만난 잔소리 할머니는 뿌리째 뽑지 않으면 잔소리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겁을 줍니다. 마루는 쪽집게까지 얻어서 기어이 잔소리카락인 흰머리를 뽑는데 성공합니다. 엄마의 잔소리는 정말 사라졌을까요?
이 동화에는 잔소리하는 엄마, 그리고 그 잔소리를 당하는 마루와 아빠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소녀의 외할머니이자 엄마의 엄마인 할머니의 산소가 등장하지요. 아마도 책을 읽은 사람들은 놀이터에서 만난 할머니가 혹시 소녀의 외할머니가 아닐까? 잔소리가 너무 듣기 싫었던 마루가 꿈을 꾼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생전에 흰머리를 뽑아주는 것을 그렇게 좋아했던 소녀의 할머니의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완벽해 보이던 엄마도 사실은 할머니에게 엄청나게 잔소리를 많이 듣고 살아왔던 것이지요.
부모님의 흰머리를 뽑아드리던 기억이 납니다. 흰머리를 뽑다보면 간지럽기도 하고 졸음이 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루의 엄마는 자기 엄마가 정말 노인이 된 것처럼 느껴져서 흰머리 뽑는 것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 흰머리를 뽑기 위해서는 부모님과 스킨십이 필요합니다. 머리를 어루만져야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야 뽑을 수 있지요. 아마도 그 할머니는 흰머리가 잔소리 원흉이라는 핑계로 딸과 더 가까운 시간을 보내려 했던 것은 아닐까요?
부모님의 잔소리가 듣기 싫을 수 있습니다. 잔소리보다 충고와 조언, 지지와 격려가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부모님의 잔소리가 어느날 들리는 날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잔소리가 올바른 나의 규모가 되는 순간도 찾아옵니다. 부모님들은 잔소리를 줄이고 지지와 격려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자녀들 역시 부모님의 잔소리에 너무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서밋의 자세로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잔소리는 걱정과 염려가 담긴 조언일 수 있지만 진지하게 듣는다면 더 이상 잔소리를 듣는 사람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자녀로 인식되는 날이 올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오늘 따뜻한 격려의 말과 사랑의 언어를 나누시길 바랍니다.
[출처] 2025년 1월 10일 오늘의 책 : [잔소리카락을 뽑아라] 김경미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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