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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어른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람은 나이가 먹으면 그 나이에 맞는 태도와 책임을 져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어른이 되는 정식 코스도 없고 학교처럼 졸업장을 주지도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어른이 되어 있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유대인들은 성인식이라는 관례를 통해 아이들이 세상에 나가 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들은 영성과 지성과 경제를 이제는 혼자서 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을 가정과 마을 공동체가 함께 해나갑니다. 그러나 우리는 입시 지옥에서 벗어나면 바로 취업지옥에 투입이 되어서 아이들이 어느새 어른이 되어 있지만 여전히 자신의 정체성은 시험을 봐야만 하는 사람들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그러다보니 어느날 다가오는 성인이라는 무게는 준비한 사람들보다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책은 네이버, 다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통해 2년간 연재한 공감웹툽 헛어른을 단행본으로 발간한 버전입니다. 외모나 성격 등등 다 두루두루 괜찮아 보이는 싱글 여성 혜선과 유독 외로움을 많이 타는 싱글 남성 상규라는 두 주인공을 통해 서른 전후의 남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고민을 하는지를 소박하게 표현한 웹툰입니다. 나이와 관계, 출근 등등 일상의 소소한 내용들을 4컷 만화로 표현하고 그것으로 부족한 이야기들을 풀어냈습니다. 

지금 청소년, 고등학생들에게 서른이 되면 어떻겠냐고 물어보면 뭔가 근사한 자신의 모습을 그릴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막상 서른은 그렇게 먼 미래가 아닙니다. 고3이면 10년후의 미래인 것이죠. 그런데 대학생활을 해본 사람은 아마 다 알겠지만 대학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 뒤에 이어 취업을 할지, 아니면 진학을 할지, 유학을 갈지, 아니면 결혼을 할지 등등 전혀 연관관계가 없어보일 수도 있는 고민들로 인생의 무게가 커집니다. 그리고 이런 선택이 나의 평생을 좌우한다는 생각에 압박감을 느낍니다. 10대 시절에는 일단 시험만 잘보자라는 생각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시험을 그렇게 열심히 준비해도 인생에 대한 준비는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아닐까요? 대한민국에서 누가 유대인처럼 내 인생에 대해 성인식을 해주는 부모가 몇이나 있겠습니까? 저절로 어른이 되고 어느날 나이가 들다보니 나를 책임지고 심지어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죠

그렇게 거창한 생각보다 더 청년들을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외모와 같은 소소한 것들입니다. 아무리 화장을 해도 화장이 잘 먹지 않는다는 둥 어릴때는 뭘 입어도 이뻤는데 지금은 한껏 치장을 해야 한다는 둥, 하루에 2리터 물을 먹어야 한다는 둥 과거에는 그냥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유지할 수 있었던 것들을 이제는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고 합니다. 갈수록 나이에 대한 부담과 미래에 대한 걱정 등으로 심한 외로움을 타는 아직 성인이라는 말이 뭔가 안어울려보이는 청년들의 이야기입니다. 읽으면서 공감이 가면서도 이때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때 하나님을 알고 복음을 알고 사명을 알았더라면 내 젊은날은 얼마나 더 멋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에게 사명을 주고 언약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년의 시절, 복음을 알고 쓸데없는 걱정에 싸여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하루하루 벅찬 감동으로 살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것을 전달하는 사명을 우리 어른들이 가져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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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2021년 5월 18일 오늘의 책 : [헛어른] Bota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