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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회> 발바닥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1/05/23 [17:12]

참으로 오랫동안 걸어왔다 이 발바닥으로

발을 씻으면서 보았다

발바닥

굳은살이 옹이처럼 박혀 세면바닥보다도 더 단단하다

이 발바닥으로 얼마를 더 걸어가야

너에게 닿을 수가 있느냐

발바닥 뒤집힐 때가 너에게 가던 길 멈출 때다

 

너도 발바닥을 신발 속에 구겨 넣고 나서야 

길을 가느냐

길을 가며 키가 자라고 철이 드느냐

곰발바닥보다 더 두꺼워진 뒤 사랑을 아느냐

 

다섯 개의 발가락이여

발바닥님은 오늘도 안녕하신가 너에게 가야할 길이 

안부를 묻는다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구둣속에서 하루 종일 시달리는 발은 시시한 것이 아니다. 집에 돌아오면 상전을 모시듯 씻고 닦고 주물러야 한다. 뿐만 아니라 상처는 나지 않았는지 무좀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내일을 위해서다.

 

 수많은 부모들이 아가의 작은 발에 입을 맞추며 행복해 하고, 많은 남자들이 연인의 하얀 발에 입맞춤을 하는가 생각하면 발이야 말로 이 세상 어떤 것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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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5/23 [17:12]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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