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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회> 흘레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1/07/18 [18:43]

저녁때가 되면 방아깨비들도

하루 종일

풀밭에서 떡방아를 찧느라고 온 몸이 뻐근한지

누울 자리를 찾고 있다

 

그런 날은 풀잎들이 여기저기서

편히 누우라고

팔베개를 내준다

 

오늘밤은 그 중에서 튼튼한 허벅지 하나 골라

질펀하게 떡방아를 찧고 싶다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음音은 소리의 여운이며 마음心은 소리의 근본이라고 한다. 소리는 곧 마음을 대표하는 그릇으로 풀벌레 울음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다. 그 외에도 자연의 소리는 지친 마음과 머리를 쉬게 해준다. 알파뇌파가 나와 잡념을 없애고 정신을 하나로 통일시켜준다고 한다. 무념무상의 경지로 들어간다는 것은 번뇌와 고통까지도 치유한다는 것이다. 자연의 소리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의 시작이면서 끝이다. 각박하고 삭만한 틀에 박힌 생활이 길어질수록 몸은 피곤하고 마음은 너덜너덜해진다. 핸드폰 신형이 나오고 컴퓨터가 발달 할수록 삶은 편해지고 윤택하겠지만 마음 한구석은 늘 비어있어 허전하다. 

 

 자식들에게 대형 아파트를 물려주고 감춰둔 재물을 증여하기 보다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자연의 소리를 듣는 추억을 만들어줘야 한다. 풀벌레 울음소리, 솔바람소리, 빗소리, 발자국 소리, 산새ㆍ 들새 노랫소리, 냇물 흐르는 소리는 물론 핏빛 오색단풍과 눈이 시리도록 파아란 가을하늘에 흘러가는 구름 소리까지 자식들의 몫이다. 뿐만 아니라 자연의 소리들은 우리들의 피폐해진 마음을 정화한다. 자연의 소리 속에서 영혼의 소리를 끊임없이 듣고 느끼어 깊이 있는 삶과 생명의 진동은 물론 생명의 순수를 느낄 때 의식은 윤택해 진다. 자연과 영혼이 합일이 되어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종당에는 맑고 투명한 세상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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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7/18 [18:43]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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