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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세계, 혁신도시 개발계획 ‘일방통행’ 무슨 배짱인가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1/07/20 [19:35]

 신세계 백화점 측 부사장이란 사람이 울산 중구 혁신도시에 건설할 지상 49층짜리 복합 쇼핑주거 건물 조감도를 제시하며 "신세계가 혁신도시에 반드시 건물을 짓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진성을 가지고 있으니 믿어달라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런데 지난 15일 "울산시가 신세계 백화점 측의 이런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고 고호근 시의원이 서면질의한데 대해 울산시는 "몰랐다"고 했다. 그렇다면 지난 6월 28일 신세계 측이 내민 조감도는 울산시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만들어져 제멋대로 발표된 것이다. 앞으로 공사가 진척되면 그 때마다 인ㆍ허가를 받아야 하는 울산시와 울산 중구청을 제쳐두고 사전 상의도 없이 신세계가 이런 발표를 할 수 있는 배짱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건가. 그러나 지난 8년 동안 신세계가 울산 중구 혁신도시에서 반복해온 행태를 종합하면 이를 이해하기 그리 어렵지 않다.

 

 국내 유통업계 정상급인 신세계는 지난 2013년 울산 중구 혁신도시 내 부지를 555억원에 매입했다. 이어 신세계는 2016년 울산 중구와 협약을 맺고 2019년에 착공할 것이라고 공언까지 했다. 국내 굴지의 유통업체가 이렇게 땅을 사들이고 큰 소리를 치자 `개미들`이 몰려와 너도 나도 투기를 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 바람에 인근 부동산 가격은 8년 동안 4~5배 가량 뛰어 올랐다. 이렇게 따지면 혁신도시 내 신세계 땅값은 현재 2천억원을 호가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있는 돈 없는 돈 다 긁어모으고 은행 대출까지 받아 부동산을 매입한 사람들은 빈 바가지를 찰 판이다.

 

 지난 2016년 중구청-신세계 협약 당시 중구청장은 현 박성민 국회의원이었다. 신세계는 당시 2018년에 착공하겠노라고 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3선을 노리던 박 구청장에겐 신세계의 약속이행이 매우 중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자체 단체장쯤은 우습게 본 탓인지 신세계측은 이런저런 핑계를 때며 사업에 착수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방선거 당시 박 구청장이 이 문제 때문에 경쟁 후보로부터 집중공격을 받았고 그가 낙선하는 데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인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박 의원이 신세계 측에 약속 이행을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이 보였다. 

 

 신세계 측이 최근 박 의원과 송철호 시장에게 울산 중구 혁신도시 내 `복합 라이프스타일 센터`를 2023년 착공해 2027년 완공하겠다고 약속했다. 8천억원을 투입해 지하 7층 지상 42층 규모의 쇼핑, 편의시설, 오피스텔 등이 함께 들어가는 복합건물을 짓겠노라고 했다. 2023년에 착공하려면 당장 올해 안에 울산시 또 울산중구와 제반사항을 협의해야 한다. 앞으로 6개월 내 신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피면 앞 공언의 허구성 여부가 드러난다. 국회의원이 압박하고 울산시가 재촉하는 바람에 마지못해 그렇게라도 하는 시늉을 한 것인지 아니면 진정 `굳은 의지`로 약속한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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