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광역논단> 학교 금연교육에 바란다
 
시인 수필가 서금자   기사입력  2021/07/21 [19:29]
▲ 시인 수필가 서금자     © 울산광역매일

 몇 달 전에 시장 갔다 오는 길이다, 24시 가게 옆에 중학생으로 보이는 까만 교복차림의 남학생과 여학생 각각 두명이 다정하게 서 있었다. 그 모습이 참 예쁘다 생각하며 쳐다보는데 가녀린 손가락에 끼워진 담배가 보였다. 미안하지도 않게 연기를 내 뿜고 있는 모양이 불장난을 넘어선 모습이었다. 못 볼 걸 본 것 같아 나는 당황하고 있는데 그들은 태연하다. 가까이 다가가서 충고해 주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못하고 `저러면 안 되는데` 속으로만 수 없이 되 뇌이며 그냥 집에 왔었다. 그날 삶의 선배로서 아닌 줄 알면서 못 본 척 한 게 어른의 역할을 다 하지 못한 것 같아 하루 종일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이 일을 지인들에게 하소연 했더니 괜히 간섭했다가 어떤 봉변을 당했을 지도 모를 일이라면서 그냥 지나친 게 잘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리 어릴 적에는 동네 어른들이 모두 스승이고 부모였지 않았던가. 이웃 어른들의 말씀이 곧 부모의 말씀이고 어른들의 눈에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던가. 마을 어른들은 아이들이 어긋난 행동을 하면 내 아이 남 아이 가리지 않고 혼을 내고 훈시를 하지 않았던가. 오빠들이 담배를 피우다가 어른들이 지나가면 얼른 담뱃불을 뒤로 감추든가 아니면 뜨거운 담뱃불을 손으로 끄는 것을 여러 번 보아왔다. 그런데 지금은 그들을 간섭하다가는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몰라 모두 몸을 사리게 된다. 혹여 간섭하다가는 `당신이 내 담배 사 주었나 든가. 당신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 든가` 눈 부릅뜨고 대들면 어쩌겠는가 거기까지는 그냥 무안을 당하면 되겠는데 위해를 가할 수도 있다는 걸 염두에 두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러한 실 예를 우리는 뉴스를 통해 혹은 소문으로 심심찮게 듣고 있기 때문이다. 그걸 생각하면 감히 그들의 불장난 같은 행동을 간섭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동네 어른들이 없는 이 시대 아이들의 교육은 학교에 맞길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학교는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이고 직접적인 교육이 제공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학교를 통해 효과적인 흡연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게 청소년 흡연률 및 경험률을 낮추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학교의 금연교육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울산광역시 교육청에 금연교육에 대해 문의를 했다. 울산광역시 교육청에서는 금연 교육을 학생, 교직원, 학부모를 대상으로 금연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기본형교육 학교와 기본형 교육에 지역상황 및 학교 특성을 토대로 특화사업을 겸하는 심화형 학교로 구분하여 금연교육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 것은 학생들의 흡연에 대한 최초 경험 시기가 저 연령화 되고 있단다. 그를 지도 하기 위해서 조기 예방교육이 절실 하다고 한다. 그에 따라 흡연예방교육을 강화하고,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금연 실천의지를 고취하고 있다고 한다. 참 고맙고 다행한 일이다. 한 순간의 생각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살아오면서 경험하지 않았던가.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일을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울산 학교 현장에선 흡연예방 및 금연교육의 구체적인 실시 방안으로 `학교 정규수업, 재량시간 등을 통한 흡연 등 약물 오ㆍ남용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정규수업ㆍ학교장 재량시간 등을 활용한 보건교육을 실시한다`로 돼 있다. 또 학교 교육 외에 흡연 등 약물남용 예방사업을 연중 전개하고 학교 교육계획을 수립할 때 7대 안전교육 내용 중 금연교육을 적극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조기 협연자가 있는 한 안타깝다는 생각은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다. 그들은 공해 많은 세상을 살아야 하고 건강한 아기도 낳아야 하지 않은가. 그들을 쳐다보며 못 본 척 해야 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교육청의 계획대로 학교가 적극 추진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코로나 시대 원격수업과 현장수업을 겸해야 하는 학교 현장의 일거리가 많이 늘어난 걸 알지만 금연교육을 실제적으로 고민 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처럼 학생들의 탈선을 막기 위해 생활 지도 선생님이 영화관을 불시에 점검 하듯이 매월 한 번 식이라도 현장 교육이 실시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교내를 벗어난 거리를 불시에 순회하면서 생활지도를 겸한 금연교육이 이루어지길 건의한다. 그들의 밝은 미래를 지켜 줄 책임과 의무가 우리 기성세대에게 있기 때문이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1/07/21 [19:29]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