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걸어도 길이 된다
둘이 걸어가면 어디쯤에서 돌아올 수 있다
모두 다 함께 걸어가면 돌아올 수 없는 세월이 된다
침묵의 지팡이를 짚고
그냥 서 있으면 한 권의 책이 된다
누군가의 마음 끝에 서서
<시작노트>
우리 인생이 어쩌면 걷는 사람들일 수 있다.
무슨 생각엔가 젖어서 걷고 있을 때 이렇게 한없이 걸어가면 인생의 끝까지 가 버리고 말 것이라는 불안에 잠길 수 있다. 그것이 세월이다.
시를 쓰고 시집을 내고 하는 것들은 깊은 침묵 속에서 빚어진다는 의미를 깨달았다.
시집을 꺼내어 누군가가 읽어 준다면 행복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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