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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논단> 7월에는 100년 된 무궁화를 보러가자
 
김보성 이야기가 있는 인문학(이 인) 대표   기사입력  2021/07/25 [17:23]
▲ 김보성 이야기가 있는 인문학(이 인) 대표     © 울산광역매일

 1919년 3.1운동이 일어났다. 고종황제의 인산일에 조선팔도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당시 고종의 독살설이 퍼지면서 사람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1907년 네덜란드의 헤이그에서 열린 만국평화회의에 고종은 비밀리에 특사를 파견했다. 특사들은 을사늑약이 일본의 강압으로 이루어졌으며, 대한제국의 황제가 원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폭로하고, 을사늑약을 파기하고자 했다. 하지만 밀사의 존재를 알아챈 일본에 의해 만국평화회의 입장에 실패하였다. 이를 빌미로 일본은 고종을 강제퇴위 시킨다. 이어 순종이 즉위하면서 대한제국은 군대가 해사되고 말았다. 그리고 곧이어 1910년 대한제국의 주권이 상실되었다. 

 

 이러한 배경속에서 고종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불러일으킨 파장은 상당히 컸다. 심지어 고종의 시신을 염했던 사람들의 증언으로 고종황제가 식혜를 마시고 죽었는데, 온몸이 퉁퉁부어 올랐으며, 이가 모두 빠져있었으며 석연치 않은 상황들이 많았다는 이야기가 퍼지기 시작했다. 헤이그특사사건이후로 고종은 독립운동세력의 상징적인 구심점이었으니 당시 일제와 친일파들에 대한 의구심과 분노가 고종의 인산일에 팽배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당시 울산에서 30대초반의 호기로운 청년이 고종의 인산일에 한양을 찾는다. 당시 그가 목격한 것은 바로 3.1운동이었다. 가슴 벅찬 민족의 독립운동의 물결을 타고야 말았던 것이다. 독립선언문을 가슴에 품고 다시 울산으로 내려오는 길에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얼마나 가슴이 뛰었을까. 현재 울주군 웅촌면에 있는 울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3호인 학성 이씨 근재공 고택의 주인 이재락이 바로 그 청년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그는 문중의 친척들을 불러 모았다. 가슴벅찬 거사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며 독립선언서를 보여준다. 이야기를 들은 이수락, 이용락, 이희계, 이쾌덕은 거사일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4월 8일 남창리 사장의 장날로 잡았다. 그리고 7일 밤 밤새 태극기를 만든다. 이재락은 같은 동네에 있는 자신의 시조인 이예를 배향한 석계서원으로 가서 무궁화를 심었다. 1919년 4월 7일 웅촌면 석촌리의 석계서원에 심겨진 무궁화는 바로 울산의 남창삼일만세운동이 성공적으로 시작하여 민족의 독립을 바라는 마음이 심어진 것이다. 

 

 마침내 다음날 남창리 시장에서 독립만세의 외침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이수락, 이용락, 이희계, 이쾌경, 이쾌락의 주도로 시장은 독립운동의 현장이 되었다. 시장의 한가운데 대한독립만세라는 장대가 펼쳐지고, 군중의 함성은 더욱 높아진다. 일제의 총검이 성난 군중을 뒤덮으며 그렇게 군중들은 흩어지고 말았다.  

 

 1919년 삼일운동은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울산의 삼일운동은 울산병영에서도, 남창리 장터에서도 있었다. 이렇게 일어난 우리 민중의 독립만세운동으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그리고 대한민국임시헌장이 만들어졌다. 바로 우리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헌법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호가 대한민국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민주공화제가 되었다. 

 

 피와 땀으로 일구어낸 독립운동. 이 땅에 뿌려진 우리민족의 함성으로 1945년 8월 15일 마침내 광복을 하였지만 우리는 다시 같은 민족끼리 총구를 겨누는 안타까운 사태를 맞이하게 되었다. 결국 1948년 7월 17일.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날짜와 맞추어 제헌절이 탄생하였다. 제헌절은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헌법이 제정된 날을 기념하는 날이면서, 우리가 대한민국임시정부를 그리고 임시정부가 있게 된 삼일운동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날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궁화꽃이 활짝피는 때가 바로 7월 이다. 

 

 울주군 웅촌면 석촌리의 석계서원에는 아직도 무궁화가 활짝 피어있다. 보호수라는 팻말에는 수령 100년이라는 글이 적혀있지만, 이 100년의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7월에는 무궁화가 활짝 핀다. 100년을 매해 7월에 피었을 무궁화에는 조국의 독립을 기원했던 독립운동가의 의지가 함께 피어난다. 7월에는 100년 된 무궁화를 보러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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