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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 가로등만 한 십자가
– 낮은 곳에서 사랑하기
 
이효건 시인   기사입력  2021/07/26 [16:45]

가장 높음을

알려 하니

내가 한없이 교만해지더라

 

가장 낮음에

임하니

내가 한없이 깊어지더라

 

그렇게

내가 작아지는 것을

두려워했건만

깊이와 넓이를 모르고

그동안

높이와 조망만을 탐하였나 보다

 

이제는 형식과 외형을

사랑하기에

지쳐버린

나의 가슴이

가장 낮은 곳에 임하려 하나 보다

 

그래 가장 작은 것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어야지

사랑을 크기의 가치로 재기보다

이제는 겸손하기를 선물 받아

가장 작고 낮으니까

가장 작고 낮은 것부터 사랑해야지

 

아니야

크고 작고 높고 깊음은 의미 없음이야

 

사랑해야지.

 


 

 

▲ 이효건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어떤 사랑은 외부의 적응력이 떨어지는 대신 시를 통해 자신을 끌어안으려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 낮은 곳에서 하는 사랑이 소중하다. 높고 조명이 환한 사랑보다는 자연처럼 낮은 사랑을 하는 것이 우리들 삶하고도 가깝다. 그러나 더 멀리 보면 크고 작고 높고 깊음 보다 실천하는 사랑이 최고이다.

 

 

 

 

 

이효건 

 

경기도 과천시 출생

경기도 군포시 거주

과천 초·중·고교 졸업

한국해양대학교 해사수송과학과 졸업

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3년 편입 및 자퇴

성결대학교 신학과 3년 편입 및 자퇴

군포시장애인종합복지관 문학동아리 <수리담시>,

<시산맥 시회>, <문장21> 회원

2013년 ≪시민문학≫ 겨울호 ‘봄’ 발표 및 데뷔

2016년 시집 『반달 가슴』 발간 (시산맥사)

2018년 ≪문장21≫ 겨울호 시 부문 신인상 수상 및 등단

2021년 시집 『가로등만 한 십자가』 『화선지(化宣池)』

『상고대(常苦待)』 발간  – 이상 (시산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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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7/26 [16:45]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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