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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회> 출입 금지선
 
하 송 시인   기사입력  2021/11/09 [18:21]
▲ 하 송 시인     © 울산광역매일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작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외출이 많아졌습니다. 관광지는 더욱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가을에 제일 인기 많은 곳이, 단풍잎이 화사하게 빛나는 산입니다. 단풍을 보러 가는 단풍놀이는, 사계절 중에 가을에만 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짧은 시간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립니다. 

 

 또한 코로나 비상시국에 제일 인기 많은 곳 역시 산입니다.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위드코로나가 되면서 이제 산도 안전지대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이젠 별도의 안전한 장소가 없습니다. 어디에서나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수밖에 없습니다.

 

 며칠 전 무주에 있는 덕유산으로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진입로 입구에 여러 가지 화려한 색깔의 단풍잎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환호성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느 단풍잎은 벌써 떨어져서 발아래 뒹구는 것도 있었습니다. `조금 더 빨리 올걸!` 하는 아쉬움으로 한참 동안 서서 바라보았습니다.

 

 박문수 설화와 관련있는 <구천동 어사길>로 올랐습니다. 계곡과 좀 더 가까이에서 숲속 길을 걷도록 조성되었습니다. 그전에 아스팔트 길로 오를 땐 아쉬움이 있었는데, 새 길을 조성해준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백련사까지는 산책로이기에 가족 단위 사람들이 제법 보였습니다. 그런데 백련사를 지나서 본격적인 등산길로 접어들자, 갑자기 사람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쉬엄쉬엄 간식도 먹고, 점심시간이 되자 집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으면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가파르게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오른 후에 드디어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깜짝 놀랐습니다. 넓은 정상에 사람들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곤돌라로 탑승해서 온 것입니다. 몸이 약하거나 등산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곤돌라를 이용해서 좀 더 쉽게 오를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쪽에 배낭을 내려놓고 물을 마시고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해서 정상 석 가까이에 갔습니다. 정상 석 주위에는 <출입 금지> 표지판이 여러 군데 부착되어 있고, 줄을 쳐서 막아 놓았습니다. 그런데 `출입 금지선`을 가볍게 넘어가서 굳이 정상 석을 붙잡고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보며 한숨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대기하는 사람들까지 모두 안으로 들어가서 한 줄로 길게 늘어섰습니다. 인증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함께 군중심리로, 당당하게 방역 수칙을 어기고 있었습니다. 반사적으로 혹시 초등학생이 있는지, 얼른 주위가 둘러봐졌습니다. 학교에서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지도 중인데, 아이들이 어른들의 이런 모습을 볼까 두려워졌습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직장인 1천460명을 대상으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있어 우려되는 점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우려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특히 젊은 연령대와 남성들에게서 우려를 나타내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걱정되는 부분으로는 감염 위험 확대가 가장 많고, 다음으로 저녁 술자리 회식 부활이었습니다. 코로나19(COVID-19) 감염 위험성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직장인들이 대다수였습니다. 반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80.8%가 위드코로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소상공인을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확진자 급증은 다소 우려되지만 생업 유지를 위해 위드코로나 시행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확진자 급증이 우려되지 않으며 위드 코로나가 계속돼야 한다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위드코로나로 확진자 급증이 현실화될 경우 영업시간, 사적 모임 인원 등의 제한을 둘 계획입니다. 학교에서는 철저한 학교 방역 체계하에 안전한 학교의 일상 회복을 통해 교육활동 전반의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11월 18일 수능일을 앞두고 1주일 전부터 원격수업을 합니다.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할 시기입니다.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산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반드시 `출입 금지선`을 지켜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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