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철호 울산 시장이 7일 울산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균형발전 전략발표를 하고 있다. 김생종 기자     © 울산광역매일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광역-기초 함께` 균형발전 전략 2회전이 울산 북구에서 가시화됐다. 앞서 울산시는 구군별 지역발전계획과 전략을 공유하고 정책 실행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달 공동발전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울산시가 발전전략을 수립해 각 구군에 내려 보내는 하향식이 아니라 기초지자체들이 필요한 전략을 먼저 수립 제시하면 市가 이를 보완 지원하는 상향식을 취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11일 5개 구군 중 울주군이 가장 먼저 발전전략을 수립해 울산시에 공개적으로 제시한바 있다. 

 이에 따라 울산 북구도 2040 중장기 발전전략 대강을 내 놨다. 이동권 북구청장이 7일 북구청 대회의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12월 말 예정된 동해남부선 이전을 계기로 폐선 부지를 활용해 100년간 단절된 동서축을 하나로 연결하고 `2021 울산 정원도시 선언`에 함께하기 위해 정원도시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북구청이 발표한 정원도시 계획을 보면 녹색ㆍ공간ㆍ산업ㆍ인간ㆍ행정 계획을 통해 친환경녹색도시 구축, 성장거점 마련, 지역 활력소 제고, 역사ㆍ문화 공존도시 조성, 새로운 미래 대비 등을 꾀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기본 축은 정원도시 조성이다. 내년부터 폐선되는 북구 지역 내 동해남부선 부지를 다섯 부분으로 나눠 이에다 도시정원을 조성하고 각 부분과 지역별 발전 요소를 결합한다는 것이 골자다. 예컨대 관문성이 소재하는 호계역~울산ㆍ경주시계 구간에 관문성 정원, 역사문화정원 등을 조성해 역사문화 구간으로 꾸리는 계획이다.

▲ 울산 북구 정원도시 종합계획도     © 울산광역매일

이날 발표된 내용을 보면 경주시계에서 북구청 쪽으로 우선 관문성 정원이 조성된다(도표 제일 윗 부분). 그 남쪽으로 천곡천을 중심으로 갤러리 정원이, 그 다음 북구청 일원에 행정타운 정원, 태화강 하구 억새풀 군락지역에 억새정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북구 효문에서 울산ㆍ경주 시계까지 총 12,1㎞ 구간에서 도시철도(트램)이 건설될 효문~송정 2.5㎞를 제외한 9.6㎞에 주변 특성과 어울리는 도시숲, 산책길, 정원 등이 골고루 조성되는 셈이다. 

한편 울산시-북구 발전전략 공동발표에서 이날 송철호 시장은 "북구의 비전 전략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선도사업을 선정해 적극 뒷받침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구가 제시한 전략을 울산광역시 전체 구도에 담아 행정ㆍ재정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송 시장이 이날 발표한 지원전략은 모두 5개다. 우선 2023년까지 102억원를 투입, 효문~이화 간 폐선 부지일원에 도시 숲을 조성하고 현재 조성중인 원연암 도시 숲과 연결해 지방정원에 등록하는 것이다. 다음은 2024년까지 330억원을 들여 북구 몽돌해변에 강동 해안공원 1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또 현대 모비스가 입주한 이화산단을 수소차 산업 핵심거점으로 지정하고 인근 산단과 연계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 선도도시로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운행과 외곽순환도로 건설로 북울산 역 일원이 교통망 거점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고 기존 송정자구와 연계해 광역 신성장 가점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외 울산 외곽순환도로와 농소~ 외동간 도로 개설을 조가에 준공해 교통망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구가 제시한 발전전략에는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만큼 이를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주요 변수로 남는다. 또 도시철도(트래) 구간에 편입되는 개인 소유지를 매입, 수용하는 과정에서 지주들과의 마찰도 예상된다. 이럴 경우 울산시와 북구가 계획 중인 발전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