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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 거미의 집
 
김이담 시인   기사입력  2022/05/18 [17:37]

바람이 들락대는

허공에 산다

 

일생 창자를 녹여

실로 엮은 집

 

밤이면

별들이 줄을 내리는

어둠 한 채

 

쿵쿵 심장을 두드리는

오지 않는 

너의 발소리

 

불룩한 그리움을 입다심하는

수인번호 선명한

나의 집

 


 

 

▲ 김이담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어느 날 나뭇가지, 그 허공에 친 거미줄을 보았다. 거미는 나뭇잎 뒤, 어둠에 웅크리고 무언가를 오래 기다리는 듯했다. 마치 거울에 비친 내가 거기 앉아 있었다. 그래, 나도 창자가 녹는 노동의 길을 걸어 밥을 얻고 조그만 거처를 만들었지만 집이란 존재는 소중한 이름들의 그리움을 풍선처럼 부풀리는 밤의 거처로 느껴졌고 또 거미나 사람이나 그 존재의 형상만이 다른 뿐 그 본질이 같구나 생각해 보는 것이다.  

 

 

 

 

김이담

 

 충북 보은에서 태어났다. 2019년 계간《가온문학》봄호 ‘가온이 발굴한 시인’에 「그 바다의 뒷모습」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노동현장에서 밥을 빌며 세월을 파먹었으나 시는 나의 운명, 다시 내게로 왔다. 이 땅의 가난하고 높고 쓸쓸한 사람들의 호흡을 그려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동맥문학> 시대를 지나 <글길문학>, <천수문학>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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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5/18 [17:37]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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