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용노동청은 석유화학업체 대상으로 긴급 안전점검에 나선다. 부산고용노동청은 자율점검 사업장 중 20여개 사업장을 선정해 오는 6월 10일부터 28일까지 불시 긴급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26일 부산노동청에 따르면 이번 긴급 안전점검은 수소, 에틸렌, 프로판, 부탄 등 인화성 가스를 공급하는 압축기를 보유하고 있는 석유화학업체 66곳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부산노동청은 지난 19일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ㆍ폭발사고와 유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에서 에쓰오일과 유사한 공정ㆍ설비를 운영 중인 석유화학업체를 집었다.

우선 사업장이 자율점검을 실시한 이후 공정의 위험도와 자율점검 결과 등을 토대로 부산고용노동청 경남권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 소속 근로감독관들이 불시점검에 나서게 된다.

각 사업장은 자체적으로 점검반을 구성해 오는 27일부터 6월 9일까지 자율점검을 실시한 후 그 결과를 경남권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에 제출해야 한다.

각 사업장은 압축기 운전 구간의 안전장치, 각종 비상정지장치의 정상 가동 여부, 설비상태 및 작업매뉴얼 작성ㆍ이행 여부 등 안전관리 실태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

불시점검 대상은 에쓰오일과 유사한 알킬레이션 공정 보유 사업장, 고온ㆍ고압 작업을 진행하면서 위험물을 다량 취급하거나 20년 이상 된 압축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사업장, 자율점검표를 미제출했거나 자율점검이 미흡한 사업장 등이다.

근로감독관들은 불시점검을 통해 압축기 운전 공정의 안전장치와 설비 상태, 안전보건관리체계의 적정 운영 여부, 유지ㆍ보수 작업시 사전 안전조치 적정 운영 여부 등을 집중 확인할 예정이다. 점검 결과 화재ㆍ폭발 예방조치가 전반적으로 소홀한 사업장에는 안전진단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부산고용노동청은 주요 석유화학업체가 밀집해 있는 울산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부산노동청 관계자는 "화학공장은 설비가 노후화될수록 사고 발생에 대한 위험도 커지는 만큼 이번 점검이 위험 요인을 사전에 발굴해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 발생한 대형 화학공장 사고는 대부분 정비ㆍ보수작업시 발생하고 있어 정비ㆍ보수작업이 도급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 원청이 사전에 안전ㆍ보건조치 이행여부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며 "작업 중에도 정비업체의 작업상황을 감독하고 서로 소통하는 등 안전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8시 51분께 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협력사 노동자 1명이 숨지고 원ㆍ하청 직원 9명이 다쳤다.

사고는 부탄을 이용해 휘발유의 옥탄값을 높이는 첨가제인 알킬레이트를 추출하는 `알킬레이션` 공정에서 발생했다.      김홍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