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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회> 현충일 연휴 3좌 산행기
기사입력  2022/06/07 [17:40]   하 송 시인
▲ 하 송 시인     © 울산광역매일

 6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 동안 연휴를 맞이해서 강원도 산행을 계획했습니다. 첫째 날 방태산을 향하여 오전 7시경 출발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콧노래 부르며 시작한 일정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고속도로가 너무 밀렸습니다. 방태산은 자연휴양림으로 오전 9시에 입산해서 오후 6시까지는 나와야 하기에 늦어도 오후 2시까지는 도착해야 하는데, 도착 시간이 자꾸 늦어졌습니다. 결국은 방태산을 포기하고 계방산으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오후 3시부터 계방산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사과나무꽃과 철쭉꽃이 반갑게 맞이해주었습니다. 정상에 도착하니 젊은 커플이 사진을 찍더니 우리에게 와서 공손하게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괜찮다며 사양했습니다. 사진 찍어달라는 사람을 많이 만났지만 정상을 내려가기 전에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사람은 처음 만나서 신기했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낯을 많이 가리는데 이 커플은 그렇지 않아서 더욱 예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주차장에 내려왔습니다. 정상에서 만났던 커플이 힘없이 앉아있다 반갑게 다가와서, 오대산에 주차하고 오대산부터 계방산으로 종주했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택시가 없으니 택시 타는 곳까지만 태워달라고 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얼마나 애탈까 싶어서 오대산 주차장까지 태워주고 설악산 숙소로 향했습니다. 남편이 꼬박 10시간 운전한 날이었습니다.

 

 연휴 둘째 날, 이른 시간에 설악산 산행을 하기 위하여 숙소에서 출발했습니다. 남설악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해서 주차장을 찾으니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뿔싸! 공영 주차장이 없는 곳인가 봅니다. 급하게 남편이 전날 밤에 머물렀던 숙소로 가서 차를 주차 시키고 헐레벌떡 달려왔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주차장은 오색공영타워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는데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 숙소를 남설악 탐방지원센터 가까운 곳에 정하면 무료 주차 후 오색 코스 등산로 입구인 남설악 탐방지원센터로 걸어가면 됩니다. 숙소에서 숙박하지 않는 경우에도 1만원이면 1일 주차 가능합니다.

 

 야호~!!! 

 

 드디어 설악산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비 예보에 설마 했는데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산에 오를수록 비가 약해지더니 점점 그치고 햇살이 살짝 한 번씩 미소 띤 얼굴을 보여주었습니다. 6월의 설악산엔 아직도 병꽃, 철쭉꽃, 산목련, 야생화 등 각양각색의 꽃이 화려하게 봄꽃 잔치 중입니다. 돌계단으로 경사가 심하게 등산로가 시작되지만 힘내서 걷기 시작하면 계곡물 소리가 들리며 완만한 등산로가 나오고 정상까지 많이 힘들지 않습니다. 정상에 도착하면 누구나 신선이나 선녀가 됩니다. 저 역시 운해 위에서 선녀가 되어 감탄사를 내뿜는 환상적인 체험을 했습니다. 설악산이 우리나라 산 중, 최고의 조망을 뽐내는 것 같습니다.

 

 미리 겁을 많이 먹고 산행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고 멋진 산이었습니다. 거리가 왕복 10km인데 일반적으로 7~8시간이면 최단코스로 가파른 설악산 오색 코스 산행을 즐겁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큰일 났습니다. 장거리 이동으로 쉽게 찾기 어려운데 설악산을 향한 열병에 걸릴 것 같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인 현충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멀고 먼 강원도 산행이기에 비가 와도 멈출 수 없다~!!! 이틀 연속 계방산, 설악산을 산행하고 비바람 부는 마지막 날, 오대산 비로봉을 오르는데 우비 모자가 언제 살포시 벗겨졌는지 옷이 젖기 시작하면서 점점 추워져서 노인봉은 포기하고 비로봉만 인증하고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월정사는 평화로운 이슬비가 내리는데, 정상에선 강풍으로 인증사진 찍기 어려웠습니다. 강한 비바람 때문에 모자가 뒤집어져 겨우 바로 잡으면 비옷이 뒤집어지고, 비옷 잡으면 바람에 몸이 떠밀리는 총체적 난국 속에서 정상석을 붙잡고 겨우 인증사진을 찍었습니다. 국립공원답게 잘 정비된 등산로가 돋보였습니다. 오늘 최단코스로 산행하는 것이 아쉬워 명산100 완등 후에 꼬옥 다시 와서 전체 코스로 환종주 하리라 다짐해봅니다.

 

 먼지를 날리던 땅이 얌전해지고 그동안 긴 가뭄 속에 힘이 없던 꽃과 나뭇잎이 오늘 빗물을 받아먹고 반짝이며 생기 도는 모습을 보며 단비에 감사함이 앞섰습니다. 하산 길, 비 내리는 날의 고즈넉한 월정사 굴뚝에서 연기가 폴폴~! 경내에선 스님 한 분이 경건하게 백팔배 중이어서 앞발로 사뿐사뿐 걸어나왔습니다. 비를 피해서 얼굴만 빼꼼히 내민 오대산 다람쥐와 한참을 눈인사 나눴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해보는 비 내리는 날의 산행! 조용하고 운치있는 분위기에 매료되었습니다. 우중 산행의 맛을 알아버려서 앞으로 비 내리면 비옷하고 배낭부터 챙기지 않을지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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