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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회> 계족산 황토 둘레길
 
하 송 시인   기사입력  2022/09/27 [17:56]
▲ 하 송 시인     © 울산광역매일

 목요일에 교육을 다녀왔습니다. 도교육청에서 관내 교직원 및 학부모 대상으로 매월 1회 실시하는 강좌인데 이번 강의 내용이 `맨발 걷기`였습니다. 강사는 대구교대 교수와 맨발학교 교장으로서 맨발 걷기 전도사로 활동하고 계시는 권택환 교수님이어서 재빨리 신청했습니다. 다른 선생님들한테도 권해서 우리 학교에서는 4명이 참여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이제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맨발 걷기의 효능이 훨씬 많은 것에 놀랐습니다. 생생한 사례를 들을 수 있어서 실감이 났습니다. 어느 여교사는 수학 선생님인데 스트레스로 탈모가 심해서 스님 머리처럼 됐는데, 매일 2시간씩 150일을 맨발 걷기하고 나서 머리카락이 풍성하게 자라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많은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서 맨발 걷기 및 달리기를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맨발 걷기 장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데 부작용이 딱 한 가지 있다고 했습니다. 꾸준하게 하면 너무 피부가 좋아져서 주위의 질투를 받을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맨발 걷기 운동을 하라는 유머에 모두 크게 소리 내서 웃었습니다.

 

 전교생이 1,500명이나 되는 큰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교사들과 함께 맨발 걷기에 참여하는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심지어 민원도 없다고 했습니다. 학부모 교육을 통하여 맨발로 걷는 것이 건강에 얼마나 좋은지, 학부모들도 미리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실감 되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도 아침마다 희망자만 맨발 걷기를 하는데, 이제 시작한 교사도 있고, 맨발로 걷다가 어느 날은 발이 아프다며 신을 신는 교사도 있었는데, 강의를 들은 후에는 맨발로 열심히 걷고 있습니다.

 

 휴일에 맨발로 황톳길을 걷고 싶어서 길을 나섰습니다. 그곳은 바로 `닭의 발`을 닮았다는 계족산입니다. 계족산은 산줄기가 마치 닭발 모양처럼 뻗어 있으며 예로부터 신성한 산으로 불렸습니다. <세종실록지리지>에 `하늘이 가물 때 이 산이 울면 반드시 비가 내린다.`고 했습니다. 또한 `정상에 조상의 묘를 쓰면 자손들은 대대로 복을 받지만 이곳 회덕 사람들은 가뭄이 든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 사람들은 가뭄이 들면 정상의 묘를 파내고 기우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계룡산에 비해서 별로 이름이 없던 계족산이 봉황산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세 가지 보물 덕분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푸르른 대청호, 계족산성 정비, 황톳길 조성입니다. 대청호의 시원스러운 조망, 정상보다 더 많이 찾는 계족산성 정비, 임도에 황톳길을 만들어 맨발 걷기 길을 조성하면서 한 해 100만 명이 찾는 전국적인 명산으로 거듭나게 된 것입니다.

 

 용화사 약간 못가서 오른쪽 공용주차장에 주차 후에 용화사, 봉황마당을 거쳐서 계족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앞쪽으로 계룡산성이 보였습니다. 정상에서 기념사진 촬영하고 서쪽으로 조금 가니 봉황정이 나타났습니다. 그 앞으로 등산로가 보여 올라올 때와 다른 길로 하산했습니다. 공용주차창 도착 즉시 장동산림욕장을 향하여 출발했습니다.

 

 장동산림욕장 주차장 근처에는 차가 가득해서 접근할 수가 없었습니다. 길가에 주차 칸이 그려져서 주차하게 되어 있었는데 그곳 역시 모두 만차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계속 가다 보니 마침 한 자리가 비어있어서 다행히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등산화를 벗고 편한 신발로 바꿔 신고 황토 둘레길로 향했습니다. 역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맨발로 걷는 사람은 적고 두툼한 등산화나 운동화를 신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황톳길에는 맨발 걷기의 효능이 게시되어 있었습니다. 혈액순환 개선, 소화기능 개선, 두통 해소, 당뇨 예방, 치매 예방, 피로 회복, 기억력 향상, 불면증 해소라고 적혀 있듯이 건강에 좋은 점이 많은데, 특히 황톳길은 면역력 증진에 최고입니다.

 

 요즘처럼 면역력이 중요시되는 시기도 드뭅니다. 코로나19로 세계인이 3년째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면역력이 강해야 감염병으로부터 몸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황토 둘레길은 거리가 14.5km입니다. 첨엔 말랑말랑 부드러운 황톳길로 시작하다 억센 흙이 섞인 구간도 있어서 지압 효과까지 있었습니다. 조웅래 회장님이 조성해주신 계족산의 명품 황토 둘레길을 맨발로 종주하는 사람이 적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종주가 끝나고 뿌듯한 기분으로 황토로 범벅된 발을 씻고 치즈와 어묵을 사 먹었습니다. 운동하고 난 뒤라 어느 때보다 꿀맛이었습니다. 여러 번 씻어도 황토로 노랗게 물든 발바닥이 집에 와서까지 얼얼해도, 최상의 컨디션과 함께 뿌듯함에 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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