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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칼럼>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기사입력  2022/10/04 [17:35]   김미화 울주군 구영중 교사
▲ 김미화 울주군 구영중 교사     © 울산광역매일

 백일 동안 꽃이 피어 백일홍이라 불리우는 배롱나무는 여름 내내 몇 번이고 붉은 꽃망울이 피었다 졌다를 반복하더니 이제 남은 꽃잎들을 다 떨구어냈다. 2학기가 시작된 지도 한 달 남짓 가을의 문턱을 넘어선 10월이다. 단풍나무 잎사귀들이 조금씩 붉어지고 어디선가 달달한 금목서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온다. 가을꽃 중의 꽃 금목서는 주황색의 꽃을 마디마디 피워 온 학교에 달콤한 향기를 선물한다. 높은 가을 하늘, 신선한 바람에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학생들의 표정과 웃음 소리가 해맑다. 태풍이 지나간 하늘과 맑은 공기는 오랜만에 우리들의 마음을 상쾌하게 만든다. 

 

 코로나 3년 차를 맞이하는 우리는 지난 9월에 찾아온 두 번의 태풍도 무척 잘 대처해냈다. 11호 태풍 힌남노의 피해가 클 것을 예상하여 울산시교육청은 휴업을 선포했다. 철저한 대비와 빨라진 태풍의 이동 경로 덕분에 다행히 생각보다는 큰 피해 없이 잘 지나간 듯하다. 임시 휴업으로 학생들도 안전하게 가정에 머무를 수 있었다. 14호 태풍 난마돌 때에는 학교장 재량으로 학사일정을 조정할 것을 권고하였다. 정상 등교, 오전 10시 등교 등 학교마다 제각각 상황에 맞게 학교장 자율로 학사 운영을 결정하였으나 울산시교육청은 태풍 당일 아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면 원격수업 전환으로 급히 변경하였다. 변경을 통보한 시각이 등교 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라 이미 등교를 한 학생들은 비바람 속에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정상 등교를 예고했던 필자의 학교도 급히 실시간 화상수업을 실시하느라 종일 분주했다. 그러나 그동안 코로나19 상황 하에서 잘 준비된 원격 화상수업 시스템은 빛을 발했다. 울산 e학습터 실시간 화상수업으로 조종례를 실시하고 각 차시별로 교과 교사들이 화상수업을 진행했다. 인터넷 접속 불량 등으로 수업 참여가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신속하게 연락하여 상황을 파악하고, 3일 이내에 대체학습을 실시하여 수업에 결손이 없도록 하였다. 

 

 학교의 학사 운영의 기본은 항상성과 예측 가능성이다. 급작스러운 변경으로 예측이 어려워진다면 학생, 학부모, 교사의 불만이 생겨 신뢰를 얻기가 어렵다. 태풍, 지진 등의 재난 상황에서는 더욱 학교장의 자율에 맡기기보다는 교육청 차원에서 면밀한 검토를 거쳐 신중하고 신속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9~10월에는 대부분 학교에서 2학기 상담주간과 학교공개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등교중지 학생의 수가 점차 줄어들면서 학부모들이 상담이나 학교공개의 날 행사 참여를 위해 직접 학교를 방문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고 수업 활동에 참여하고, 학부모가 아무 걱정 없이 학교를 방문할 수 있는 때가 멀지 않은 듯하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 맑고 높은 하늘이 드러나듯 기나긴 팬데믹의 시대가 끝나고 엔데믹으로 전환될 날을 고대해본다.

 

 2학기 들어 교원능력개발평가 만족도 조사 등 교육 주체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설문조사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2023학년도 자유학년제 교육과정 계획 수립을 위한 의견 수렴이 한창 진행 중이다. 자유학기제가 중학교에 도입된 지가 10년이 넘었고, 자유학년제가 울산에서 전면 시행된 것도 3년 차에 접어든다. 2025년부터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와 연계하여 자유학년제 운영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울산시교육청은 1학년 2개 학기 동안 운영했던 자유학년제를 1개 학기만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나머지 1개 학기는 3학년 2학기에 진로탐색 집중 기간을 운영하는 `전환기 교육과정`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중학교 3학년 전환기 교육과정은 2학기 기말고사 후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51차시 이상을 운영한다. 고교 진학 후 자신의 학업 진로를 탐색하고 계획할 수 있도록 고교학점제를 중심으로 고등학교 교육활동의 이해도를 높이고, 고등학교 생활 설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1학년 1학기에는 자유학기제 운영을 통해 초등학교를 졸업한 신입생들이 중학교 교육과정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3학년 2학기에는 전환기 교육과정 진로탐색 활동을 통해 고등학교의 고교학점제에 대비하는 준비기간을 마련하자는 중학교 교육과정의 로드맵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의 3주체는 이러한 교육과정의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준비해야 한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라는 말이 있다.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여 우리에게 다가올 기회와 미래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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