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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회> 신비로운 마이산 이야기
 
하 송 시인   기사입력  2023/04/25 [17:32]
▲ 하 송 시인     © 울산광역매일

 진안에 `마이산(馬耳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속하기도 합니다. 토요일에 결혼식 참석하고 집에 오는 길에 마이산에 들러 산행했습니다. 결혼식에 가기 전에 미리 등산복을 챙기면서 스스로 이제 진정한 산악인으로 한 걸음 나아간 기분이 들었습니다.

 

 암마이봉은 안전을 위해서 동절기 입산이 통제됩니다. 암벽을 오르기 때문입니다. 봄이 되어야만 입산이 허가되기에 작년 가을에 온 후 올해 첫 산행입니다.

 

 마이산은 진안고원에 있는 2개의 봉우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산의 모양이 말의 귀와 같다고 해서 마이산이라고 합니다. 동봉을 수마이봉(681.1m), 서봉을 암마이봉(687.4m)이라고 부릅니다. 기반암은 수성암이며, 산 전체가 거대한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볼수록 신기합니다. 

 

 마이산은 1979년, 은수사ㆍ금당사 등의 사찰과 함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조선 태조가 임실군의 성수산에서 백일기도를 드리고 돌아오다가 들른 곳이라고도 합니다.

 

 남부 주차장으로 가면 오리배가 둥둥 떠 있는 예쁜 호수와 눈부신 벚꽃 길을 지납니다. 산책길을 사드락 사드락 걸으면 막걸리 파는 상가와 함께 탑사에 도착합니다. 암마이봉 남쪽 기슭에 위치한 탑사 암자엔 자연석으로 쌓아 올린 원추형 기둥처럼 생긴 80여 개의 돌탑이 있습니다. 중생들을 구제하고 만인들의 죄를 속죄한다는 뜻으로 만불탑이라고도 하는 돌탑은 이갑용이 쌓은 지 100여 년이 지났는데, 강한 비바람에도 쓰러지지 않아 신비감에 쌓여있습니다.

 

 오늘은 북부 주차장으로 갔습니다. 화단 가득히 꽃잔디가 양탄자처럼 자리하고 세계 유일의 가위 박물관인 `진안 가위 박물관` 문이 마침 열려있었습니다. 박물관엔 한국과 동양ㆍ서양을 망라한 다양한 형태의 세계 희귀 가위 1천500여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1층 상설전시실엔 가위의 역사, 가위와 과학, 가위와 인물, 가위와 예술 편으로 전시되어 있고 2층 기획전시실에는 의료용, 보석세공 등 특수 가위와 일상생활 가위를 비롯하여 세계의 다양한 가위 관련 액세서리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진안의 상징인 마이산의 형상과 가위를 벌린 형상이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용담댐 수몰 지역에서는 고려 시대를 대표하는 가위가 출토되어서 가위박물관이 진안에 있다는 것이 의미가 크게 다가왔습니다. 

 

 가위 박물관을 관람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등산로는 편안한 흙산으로 시작하다 잘 갖춰진 나무 계단으로 이어집니다. 마이산 계단에는 숫자가 친절하게 표시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읽으면서 올라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나무에선 연녹색의 여린 잎사귀가 햇살에 빛나고 있었습니다. 끝이 없을 것 같은 나무 계단을 오르다 잠시 쉬면서 신록을 보자, 모든 피로가 달아났습니다. 단풍잎의 새잎은 아기의 손가락을 닮아 더욱 사랑스럽게 다가왔습니다.

 

 가을철의 화려한 단풍잎만 예쁜지 알고 지내오다,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하면서 봄의 단풍잎이 예쁜 걸 알게 된 것도 크게 얻은 수확 중의 하나입니다. 봄엔 싱그러움과 함께 모든 것이 예쁘고 소중하다는 것을 해마다 느낍니다.

 

 천왕문에 도착하니 남자 등산객 한 무리가 모여서 왁자지껄하게 간식을 먹고 있었습니다. 암마이봉을 다녀온 후에 휴식을 취하는 듯했습니다. 물을 마신 후에 숨을 고르고 본격적인 암마이봉의 나무 계단과 암벽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이 구분되어있는 것도 마이산의 특색 중의 하나입니다. 왼쪽으로 수마이봉의 웅장한 자태가 드러나고 아래에는 아기자기한 진안 읍내 모습이 정겹게 다가왔습니다. 힘들다고 느낄 사이 없이 금방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 도착하니 암마이봉이라고 적혀 있는 예쁜 정상석과 함께 진분홍의 화사한 철쭉꽃이 반겨주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나무 계단이라 편했습니다. 

 

 천왕문에 도착해서 숨을 고르고 수마이봉 중턱에 있는 화암굴로 올랐습니다. 화암굴의 약수를 마시고 산신에게 빌면 아들을 얻는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지금 있는 아들로도 충분해서 약수를 마시지 않고 북부 주차장을 향했습니다. 

 

 마이산은 해마다 4월에 벚꽃 축제를 합니다. 마이산 남부 이산 묘와 탑사를 잇는 2.5km의 벚꽃 터널은 마이산과 어우러져 비상한 풍광을 연출합니다. 해발 400m가 넘는 진안고원의 독특한 기후로 벚꽃이 전국에서 가장 늦게 개화하며 일시에 피어서 핑크빛 장관을 이룹니다. 내년은 마이산의 벚꽃 축제에 맞춰 산행 계획을 세워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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