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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과 재미있는 상상력을 잘 표현한 그림책입니다. 구름 사이에 낀 흰털북숭이 강아지, 슈퍼 할머니의 주름 사이에 낀 모기, 맨홀 구멍에 부리가 낀 펭귄, 쓰레기 통에 끼어버린 곰, 아저씨 엉덩이에 낀 스컹, 축구 골대에 낀 문어, 누런 방귀에 끼어버린 사람들 등 사람들을 구해주던 주인공은 지쳐서 집에 와보니 서로 상대방 탓을 하며 싸우는 부모님 사이에 낀 싸움요정을 발견합니다. 다른 끼어있는 것들은 다 빼서 구해줬지만 막상 부모님 사이에 끼어있는 싸움요정을 빼내기는 힘들었던 주인공은 싸움 요정을 간지럼을 태워 쫓아버리고 엄마 아빠 사이에 끼어버립니다. 

아이들의 눈속에 어른들의 싸움은 이유를 잘 모를 수 있습니다. 누가 옳고 그르든 아이들의 눈에는 싸우는 모습만 보일뿐이죠. 어른들은 상대방 탓만 하고 정작 해결할 생각보다는 자신이 옳다는 것만 주장하며 해결할 생각이 없어보일때가 많습니다. 어른들이 세상을 아이가 모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어른들의 싸움도 아이들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 그림책은 그 싸움의 원인이 싸움요정이라고 묘사했습니다. 어쩌면 어른들의 싸움의 원인이 진짜 원인이 있다기보다는 둘 사이에 끼어든 감정과 상처때문이 아닐까요?

마지막에 싸움요정이 왜 엄마 아빠 사이에 끼어 있는지, 엄마 아빠가 싸워서 낀 건지, 싸움요정이끼어서 엄마 아빠가 싸우는 건지 궁금해하는 아이의 질문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아이앞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이에게 상당히 큰 충격을 줍니다. 그리고 그 싸우는 이유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싸워야 할 때도 분명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감정싸움이나 부모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과거의 상처가 싸움의 단초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의 눈에 어른들이 싸우는 싸움 요정이 끼어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어쩌면 툭하면 싸우는 어른들 때문인지 모릅니다. 

후대를 살리기 위해 가정은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공간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복음으로 무장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 그림책에서는 아주 귀여운 싸움요정이라고 표현되어 있지만 사실 영적으로 보면 가정을 무너뜨리려는 사탄의 전략이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과거의 상처에 메이는 것, 분노와 상실감, 각종 비교의식 등은 하나님이 복음 전하기 위해, 생명을 위해 만든 가장 작고 중요한 모임이자 작은 사회인 가정을 무너뜨리기 위한 사탄의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기도해야 합니다. 가정은 어쩌다 만난 두 사람이 만든 집단이 아닙니다. 후대라는 기업을 위해, 미래를 위해 하나님이 만드신 가장 작은 교회입니다. 그 교회를 위해 먼저 내가 하나님의 성전이라는 사실을 알고 복음으로 가정을 세워야 합니다. 이 축복을 누리는 5월이 되길 기도합니다. 

[출처] 2023년 5월 15일 오늘의 책 : [끼인 날] 김고은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