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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 그곳에만 가면
 
김 림 시인   기사입력  2023/05/23 [17:40]

이상하지?

확실히 그곳은 이상한 곳

그곳에만 가면

기억상실증 환자들이 된단 말이지

저잣거리에서 손이 붓도록 악수하던 기억도

돌아서면 까마득한 옛일이 되고 마는

약속이나 하지 말지

뿌리 내리지 못할 공약만을 남발하여

끝내는 부도수표라니

참 이상도 하지

그곳에만 가면

또렷하던 귀가 어두워지고

눈이 슬며시 닫힌다던가

풍요로운 미래를 점지하는 풍수의 땅

그곳에만 가면

모두가 손을 놓고 뒷짐을 진다네

다, 터 탓인 게야

강물에 갇힌 섬

물살 따라 썩은 모래만 불러 모으는 지형 탓

우리 섬이 되지 못한

나의 섬, 너의 섬

 


 

 

▲ 김 림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현재 국회의사당 자리인 양말산은 홍수에 잠길 때도 머리를 살짝 내밀고 있어서 `나의 섬` `너의 섬` 하고 말장난처럼 부르던 것이 한자화 되어 여의도(汝矣島)가 되었다고 한다.(서울지명사전,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 2009) 국민의 삶에 대한 제반 입법 활동을 행하는 이들이 선거 전에는 온갖 미사려구를 입에 올리지만 정작 당선이 되고 나선 공약 이행률이 높지 않은 현실, 그곳에만 가면 게으름뱅이가 되어버리는 그들, 서로 미루는 터 탓일까?

 

 

 

 

김 림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고 어진내(仁川)에서 머물고 있다. 2014년 『시와문화』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꽃은 말고 뿌리를 다오』 『미시령』이 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민족문학연구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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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5/23 [17:40]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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