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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어떻게 유럽을 지배하는가] 폴 레버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3/05/2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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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병자'에서 EU의 강자가 된 독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4년전에 쓰여진 책이지만 과거 EU하면 영국과 프랑스를 떠올리긴 했지만 이제 EU를 이끌어가는 나라는 독일이기 때문입니다. 영국, 프랑스, 독일은 과거 수없이 많은 분쟁으로 얽히고 설킨 관계입니다. 저자 폴 레버는 영국의 전독일대사로 영국의 브렉시트는 물론 EU의 권력이 어떻게 이동했는지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외교 전문가의 눈으로 자세히 서술했습니다. 

 

과거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할 정도로 Great Britain이라는 말로 유명했습니다. 그러나 이 명칭은 이제 그 안에서도 많은 갈등이 있어보입니다. 이제 그 안에 속해있던 아일랜드가 전세계 GDP 1위가 될 정도로 엄청난 발전을 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영국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쇠퇴 일로에 빠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사실은 영국이 EU를 탈출하는 브렉시트의 영향이었습니다. 이 책은 2019년에 쓰여졌지만 브렉시트의 실제 발효는 2021년으로 2년이 지난 2023년인 오늘날 영국은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다는 것만 봐도 권력의 이동은 확실해보입니다. 또한 과거에는 프랑스가 EU의 주도권을 갖는듯 했으나 2000년 후반의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 초반의 유로 지역 재정 위기로 인해 독일은 유럽의 중추세력으로 부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EU에서 독일의 영향력이 막강해졌다는 의미는 초국가적인 EU의 결정과정에서 독일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독일은 EU의 분담금을 가장 많이 내는 국가로 재정위기 당시 건실한 경제를 기반으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독일은 EU의 정신을 가장 적극적으로 올바르게 실천한 나라였다고 합니다. 난민의 수용 역시 가장 많았고 안정, 성장 협약의 기본정신에 바탕을 두고 매년 재정 적자는 GDP의 3% 이내로 유지하고 정부부채 역시 GDP의 60% 이하가 되도록 했다고 합니다. 

 

또한 독일은 과거사를 거의 완벽하게 청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독일은 히틀러라는 전대미문의 폭군을 배출해 전세계를 전쟁으로 몰고간 제2차 세계대전의 주범국가입니다. 그러나 독일은 이에 대해 통렬하다고 할 정도로 확실한 반성을 통해 과거의 잘못을 청산해나갔습니다.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반성하지 않은채 역사를 왜곡하려는 시도와는 다른 성숙한 자세를 가지고 정치, 사회, 문화의 민주주의와 높은 수준의 국격을 보여주며 1945년을 전쟁 종식을 기점으로 그 전의 어떤 인물도 추앙하거나 숭배하지 않는 태도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이는 독일 총리의 계보에서도 볼 수 있는데 메르켈 총리때에 거의 완성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독일 역시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며 통일 독일로 나갈때 상당한 국가부채와 구제 금융이 동원되었지만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현재의 모습으로 탈바꿈했다는 것입니다. 통일 직후 독일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엄청난 실업률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2004~2005년 대재앙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사회 문제를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구조개혁 프로그램 아젠다 2010 등이 성공하면서 2년만에 경제는 성장세를 회복했습니다. 그 후에 전세계적인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로지역의 재정 위기를 극복하고 오히려 유럽의 중추세력으로 부상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남북이 갈라져 있는 분단국가인데 통일 독일의 모습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사회적으로 성숙하지 않으면 분단된지 70년이 넘는 남북은 만약 통일이 된다고 해도 심각한 내홍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유럽이 많은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 나라가 국가를 초월한 EU 연합을 만들었고 그것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단순한 정상회의가 아니라 각국의 장관이나 정상들이 밤샘 토론을 하며 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은 과연 이들이 선진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역사를 보면 대부분의 강대국들의 힘은 군사력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나 독일의 힘은 군사력이나 물리적인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역사상 그 어떤 나라도 선대가 저지른 일에 대해 후대인 현재세대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독일은 1945년 이전의 독일은 다른 체제라고 아예 선을 긋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책은 독일에 대해 매우 사실적인 내용들이 적혀 있습니다. 영국인인 저자가 독일을 바라보는 눈은 매우 객관적입니다. 같은 유럽인이지만 독일은 이민족의 나라가 아니고 여전히 혈통을 중시한다고 합니다. 독일에서 다문화라는 말이 그리 좋은 이미지가 아니라는 점이 놀랍습니다. 그러나 이미 인구가 줄어들고 있고 앞으로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독일역시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수 있기 때문에 독일의 문화는 바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종교개혁이 일어난 독일이 지금은 유럽의 맹주가 되었지만 유럽이 안고 있는 문제는 여전합니다. 독일에 대해 배우면서도 분단된 나라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해볼 때입니다. 통일이라는 문제를 심각하게, 그리고 감성이 아닌 진지한 태도로 미래 세대를 위해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이때야말로 복음만이 모든 심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될 것입니다. 이미 수많은 선진국이 걸어온 민주화의 과정에는 반드시 기독교의 영향력이 있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단순한 종교를 넘어 살리는 자로 미래를 놓고 기도해야 합니다. 

 

[출처] 2023년 5월 25일 오늘의 책 : [독일은 어떻게 유럽을 지배하는가] 폴 레버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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