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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 아버지의 등
 
김진명 시인   기사입력  2023/05/29 [18:30]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는 아버지 

등뼈로 중심을 잡고 있다는 것을 나는 몰랐다

아버지 등에 새겨진 고통의 흔적을

 

자전거바퀴가 그림자처럼 아버지를 따라가며

달달달 경전을 외우고 다니는데도 나는 몰랐다

아버지 등에 새겨진 고독한 경전을

 

자전거를 타고 일터로 향하는 아버지의 등

조금씩 굽어가며 열두 마디에 새겨진 경전

한 줌 재가 되어 돌아온 뒤에야 나는 알았다 

 


 

 

▲ 김진명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아버지의 등"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하여 "등뼈"로 중심을 잡으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힘겹게 살다 간 아버지의 등에 새겨진 "고통의 흔적"을 발견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누구나 "고독한 경전"을 새기며 살아간다는 것을 깨닫는다. "조금씩 굽어가며" 저마다의 "고독한 경전"을 새기며 살아간 아버지의 유골을 보고 화자는 뒤늦게 존재의 실상을 깨닫고 있다.

 

 

 

 

 

김진명 金鎭明

 

2022년 현재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재학 중

2017년『한국문학예술』시 등단

2021년『월간문학』소설 등단

시집: 『빙벽』『너에게 쓰러지고 싶다』『유목의 시간』『생땅의 향기』

 

타고르문학상 시 부문 작품상

윤동주 탄생 105주년 기념 문학상

제6회 아산문학상 소설부문 금상 수상,『줄 위를 걷는 형제들』

 

한국강남문학상

수상: 제1회 전국시낭송대회 금상

현재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강남문인협회, 문학아카데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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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5/29 [18:30]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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