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사설> 울산시 기업인 조형물 사업, 시민 여론 충분히 수렴돼야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3/05/29 [19:55]

 울산시가 울산 경제발전에 기여한 기업인 조형물 설치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기업인들을 부각시켜 한 때 울산발전에 동력이 됐던 기업 성장 발전 이미지를 되살리겠다는 것이다. 맨땅에 헤딩하듯 無에서 有를 창조한 인물들의 모습을 울산시 초입에 높이 올려 이를 보는 사람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동기를 유발하겠다는 이야기다. 이런 목적이라면 조형물 대상자부터 엄격하게 선정돼야 한다. 기업인이 울산발전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기업 이윤추구에 앞서 사회적 책임을 다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후세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대상인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제반 정황을 살피면 울산시는 이런 필요ㆍ충분조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울산시는 오는 6월 울산시의회 임시회를 통해 사업에 필요한 조례를 제정한 뒤 7월 중 관련 위원회를 조직하고 시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내년 8월까지 조형물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한다. 듣기만 해도 숨이 막힐 정도로 시각이 촉박하다. 위원회 구성이 사실상 조형물 설치의 기본 뼈대인 셈인데 앞으로 2개월 새 어떤 사람들을 어떤 기준에 맞춰 위원으로 선정할지 궁금하다. 행여 민선 8기 시정 방향과 호흡을 함께하는 사람들 위주로 뽑을 일은 아니다. 이 조형물은 일단 한번 설치되면 그 자리에서 수십년 혹은 수백년 동안 건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불과 몇 년만에 이의가 제기되고 동상을 철거해야 하느니 마느니 분란이 야기되면 전국적 망신살이 뻗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해당 기업들이 울산시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작고한 기업인들의 조형물을 설치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예컨대 반도체 생산공장 유치를 위해 특정인 동상을 높이 세운다거나 미진한 지역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작고한 기업인의 모습을 산꼭대기 위로 불쑥 솟게 하지 말자는 것이다. 비록 조그마한 가내 수공업을 경영했을망정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바로 그들의 모습을 아로새겨 높이, 오랫동안 기려야 한다. 대기업 총수에만 초점을 맞추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이이기다. 대기업 총수일수록 오히려 功過가 더 많이 상충하지 않는가. 

 

 중차대한 사업일수록 시간적 여유를 가지면서 세밀하고 정확하게 접근해야 한다. 250억원이라는 시민 혈세를 투입하는 일인 만큼 당초 계획보다 1~2년 늦춰도 된다. 특히 높이가 60m나 되는 거대한 조형물을 두고 향후 철거 운운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선 대상물 선정에 심혈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시간이 좀 지체돼도 시민 여론을 충분히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3/05/29 [19:55]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