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울산대학교 의대 40명 중 3명(7.5%)은 영재학교ㆍ과학고 출신으로 드러났지만 교육당국은 이공계열 인재의 의대 진학을 완전히 막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영재학교ㆍ과학고생들이 의대에 진학할 경우 겪는 불이익이 강화되면서 이공계특성화대학으로 진학한 후 재수나 반수를 통해 의대로 가는 학생들이 많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정시 전형에서 서울대 의예과에 합격한 학생 40명 중 영재학교ㆍ과학고 출신은 10명(25%)로 나타났다.
울산대의 경우 올해 전체 합격자 396명 중 54명(13.6%)이 영재학교ㆍ과학고 출신이었다.
`빅5`로 불리는 서울대ㆍ연세대ㆍ가톨릭대ㆍ울산대 등이다.
성균관대는 `빅5`로 포함되지만 이번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상위권 학생들이 의대에만 쏠리는 현상을 막고 이공계 인재들을 충분히 양성하고 확보할 수 있는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고 대입 제도 개편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수학ㆍ과학 등 이공계열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이지만 이곳 졸업생들이 의약학 계열 대학으로 곧장 진학하는 경우가 많아 꾸준히 비판이 있어 왔다.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영재학교ㆍ과학고 출신 학생들이 의약학 계열 대학에 갈 경우 교육비와 장학금을 환수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공계열 인재의 의대 진학을 완전히 막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올해 정시 전형으로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수험생 4명 중 1명은 영재학교ㆍ과학고 출신이다.
서울대 의예과 정시 합격생 중 영재학교ㆍ과학고 출신은 2022학년도 9명, 2023학년도 5명, 2024학년도 10명으로 최근 3년 중 올해가 가장 많았다.
연세대 의대의 경우 올해 정시와 수시를 합친 전체 합격자는 123명, 이 중 영재학교ㆍ과학고 출신은 25명으로 파악됐다.
올해 연세대학교 의대 합격생 약 20%는 영재학교ㆍ과학고를 졸업한 것이다.
가톨릭대 의대는 올해 합격자 95명 중 15명(16%)이 영재학교ㆍ과학고 출신이었고, 울산대 의대는 40명 중 3명(7.5%), 연세대 미래캠퍼스 의대(원주)는 98명 중 5명(5.1%)이 영재학교 또는 과학고 출신으로 나타났다. 허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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