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의회가 25일 오후 제246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개최하고 제8대 후반기 의장에 이성룡 의원, 제1ㆍ2 부의장에 김종섭, 김수종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사진=울산시의회)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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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회가 산고(産苦)를 거듭한 끝에 민선 8기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드러난 국민의힘 소속 의원 간 갈등은 울산시의회 후반기 운용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초ㆍ재선 의원 간 갈등의 골이 심화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후반기 의장단 구성에 앞서 초선 의원들이 "재선 이상 의원들이 전반기 의장단을 구성하는 대신 후반기에는 2선으로 물러난다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재선 의원들은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었다.
울산시의회(의장 김기환)가 25일 오후 제246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개최하고 제8대 후반기 의장에 이성룡 의원, 제1ㆍ2 부의장에 김종섭, 김수종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의회 다수당인 국민의힘은 앞서 지난 18일 의총을 열고 의장선출을 위한 내부 조율에 들어갔다. 시의회 22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20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조율을 통해 국힘 소속 시의원을 의장으로 내정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안수일 의원과 이성룡 현 부의장이 서로 상대방의 양보를 주장해 결국 소속 의원들이 현장에서 투표를 진행했으나 3회에 걸쳐 양측이 모두 10대 10 동수를 기록, 시의회 `다선 우선의 원칙`에 따라 이성룡 부의장이 내정되는 해프닝이 벌어졌었다.
하지만 이런 울산시의회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이날 의장선거에서 재현됐다. 시의원 22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의장선거에서 안ㆍ이 두 의원을 지지하는 표가 11대 11로 갈라지면서다. 이후 2차ㆍ3차 투표에서도 연거푸 양측이 11대 11을 기록해 결국 2선인 안수일 의원보다 選數가 많은 이성룡 부의장(3선)이 선출되는 `국힘 내부 조율 복사판`이 전개됐다.
제2 부의장 선거에서도 초ㆍ재선 의원 간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1차 선거에서 재선인 현 강대길 부의장이 9표, 초선 김수종 의원이 11표, 민주당 손근호 의원이 2표를 얻었으나 과반 이상 득표자가 없어 재투표를 실시한 결과 강 부의장이 9표, 손 의원이 1표 김 의원이 12표를 얻어 김 의원이 당선됐다.
문제는 재선의 강 부의장과 초선 김수종 의원 간 양분된 표심이다. 현재 시의회 의원 22명 가운데 14명이 초선이다. 따라서 평면적으로 계산하면 초선 의원 절대다수가 김 의원에게 투표했을 개연성이 크다. 초선 후보에 초선 표심이 몰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이에서도 초ㆍ재선의원 간 미묘한 감정의 골이 드러난다.
한편 이날 이어진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는 이장걸 의원이 행정자치위원장, 홍유준 의원이 문화복지환경위원장, 백현조 의원이 산업건설위원장, 안대룡 의원이 교육위원장에 각각 선출됐다.
이날 출석의원 과반수 이상 득표 미달로 선출에 실패한 운영위원장은 선거일을 재공고한 뒤 다시 선거하기로 했다.
한편 울산시의회는 오는 7월1일 오전 10시에 제24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개최해 상임위원회 위원, 예산결산 및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을 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