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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 논단>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었을 때
 
박정관 굿뉴스 울산 편집장   기사입력  2024/09/04 [17:06]

▲ 박정관 굿뉴스 울산 편집장  © 울산광역매일

 구약성경의 맨 앞에 배열된 다섯 권의 책을 모세오경이라고 칭한다. 그러면 모세가 이 다섯 권의 책을 적었을 그때가 언제일까.

 

 모세가 여호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시키는 과정의 어느 한 시점일 것이다. 그때로 가장 적확한 때를 유추하자면 아마 그가 십계명을 받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산에 올라가 40일간 금식기도를 드렸을 타이밍이 아닐까. 필자가 이렇게 생각하는 까닭은 깊은 기도 속에서 하나님의 계시를 받기가 가장 좋을 때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백성의 지도자로 이스라엘 백성의 잘잘못을 따져 잘하는 것과 잘못하는 것을 일거수일투족 지도한다면 분망한 삶에서 깊은 계시를 받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모세가 십계명을 받게 되는 시점은 이스라엘이 430년간 이집트의 종살이를 청산하고 출애굽하면서 과거와 완전히 결별하는 순간에 주어졌다. 종살이할 때는 원수와 적으로 불리는 이집트의 강압적인 압제 속에서 제대로 십계명을 지키기 어려웠던 까닭이다. 자유가 마음껏 주어졌을 때 그때는 진정 어느 것 하나 얽매이지 않은 상태이기에 순종과 불순종의 몫은 전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의지에 따른 결과인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다면 하나님의 약속대로 그들이 세계 만민 가운데 높아지며, 들어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고, 꼬리처럼 낮아지지 않고 머리가 돼 높아지며, 꾸어줄지언정 꾸지 않고, 존경과 칭찬을 받으며 심는대로 풍성한 수확을 거둔다는 아주 복이 차고 넘치는 은총이 보장되었다.

 

그런데 이스라엘 역사의 전과정을 살펴보면 그들이 순종해서 받은 복도 있지만 7할이나 8할 정도가 더 많은 불순종으로 고난 받은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타국의 침략을 받아 오늘 혼인한 내 아내를 적군이 취하게 되고, 어제 내가 심은 포도원을 오늘 나의 적들이 차지하며, 어제 내가 건설한 성읍에서 나는 내쫓기며 적이 우리의 성읍을 차지한다. 3천년 전 다윗왕이 집권하던 시절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가장 번성하며 영광스러웠다가 그 아들 솔로몬이 통치할 때도 솔로몬이 하나님께 겸손히 순종했기에 솔로몬의 지혜와 부귀영화와 그의 권세는 온 이방들에 퍼져 권세가 대단했다.

 

그 후 유대인들은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로 수백년간 역사를 이어갔지만 결국 둘 다 역사의 무대에서 이름도 없이 초라해졌다.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통치할 때는 70년간 포로 생활을 하다가 풀려났으며 2천년전 예수님이 유대인으로 구세주로 오셨을 때도 로마의 통치를 오랬동안 받다가 결국 서기 70년에 역사의 무대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2천년간 나라 없이 전세계에 디아스포라로 떠돌던 유대인들은 1948년 독립하여 지금의 팔레스타인 땅에 정착하게 되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 영감을 받은 모세는 너무나 드라마틱하며 품격있고 격조 높은 휘황찬란한 천지창조의 장면을 마치 그림으로 그리듯 세세한 필치로 묘사한다. 그 피조물 가운데 가장 탁월한 존재로 지음 받은 사람이 있는데 인간의 시조 아담이다. 날짐승이나 길짐승이나 물고기들도 어느 것을 막론하고 쌍쌍이 짝을 지어 즐거워하는 데 아담은 혼자 인것을 깨닫고 고독에 몸부림치게 되었다. 이를 보신 하나님은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고, 그에게서 갈빗대를 취하시어 여자를 만들어주셨다. 하나님은 아담과 그 아내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살면서 에덴 동산을 지키며 경작하라고 하셨다. 이에 덧붙여 하나님께서 금지해야할 것을 말씀하셨다. 바로 동산 중앙의 선악과는 절대로 먹어서는 안되며 "그것을 먹는 날에는 정녕 죽게 되리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간교한 뱀의 유혹은 너무나 끈질기고 집요했다. 뱀은 하나님을 불신하게 만들었고, 하나님을 원망하도록 교묘한 세뇌 교육을 시켰다. 뱀의 유혹의 말에 빠지자 선악과는 그렇게 탐스럽고 죽어도 먹을 봤으면 하는 욕망을 부추겼다. 결국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고 그 남편에게도 나누어주었다. 선악과를 한 입 베어 먹는 그 즉시 아담과 하와는 누구의 말이 옳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들은 벌거벗은 것이 부끄러워졌고, 무화과 나뭇잎으로 수치를 가리고 하나님 앞에 숨어야 하는 존재가 되었다. 우리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선악과 앞에 서게 되는 수많은 순간을 만나게 된다. 그때 정의와 공의와 신의를 택하면 면류관을 씌게 되지만 악한 선택은 반드시 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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