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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관 칼럼> 심는 대로 거두게 된다
 
박정관 굿뉴스 울산 편집장   기사입력  2024/09/10 [16:56]

▲ 박정관 굿뉴스 울산 편집장

 100년 넘도록 이어져 온 내연기관의 치열한 엔진 경쟁과 2만개가 넘는 각종 부품의 업그레이드, 심미적인 자동차 디자인 대결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바로 전기차의 출현 때문이다. 효율성 문제로 내연기관이 한 세기를 장악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등장한 전기차의 질주는 이제 내연기관의 시대가 저물어 가는 게 아닌가 할 만큼 단연 독보적이다. 

 

 우리나라도 전기차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일어난 벤츠 차량의 화재 사건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에게 엄청난 전기차 트라우마를 남겼다. 이 때문에 당분간 국내 전기차 시장도 침체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전기차 생산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확산일로에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에다 자율 주행이라는 파격적인 설정까지 제시해 불과 십수년 만에 전 세계에 자신들의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자동차 엔진은 차량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그 심장을 떼버린다는 발상 자체가 대단한 파격 아닌가. 이런 게 바로 혁신이다. 5~10년 안에 배터리 효율성 문제와 배터리 화재 예방대책만 갖춘다면 전기차는 미래 차의 위치를 확고히 다질 게 틀림없다.

 

 중국이 생산한 전기 자동차가 유럽에서 활개를 치자 독일 폭스바겐은 30년간 이어온 고용 안전 협약을 깨고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공장도 한 곳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어제의 선두 주자가 자칫 기술과 흐름을 놓치면 한 순간에 후발주자로 밀려나게 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의 자동차 기술 경쟁력은 사실상 무시당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간과할 수만은 없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지난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바람에 수십년 간 키워온 우리나라 원전 생태계가 질식됐다. 윤석열 정부가 원전 생태계를 다시 복원하고 있지만 한번 스쳐간 치명타는 산업경쟁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전 정부의 원전에 대한 `미련한 결정`은 산업 전반에 걸쳐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지 오래다. 특히 올해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기 수요가 급증해 이전 정부의 `미련한 결정`이 자칫 국가 전체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잘 보여 줬다.

 

 올해 전 세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기후 변화로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다. 앞으로도 이처럼 혹독하고 더운 여름이 계속된다면 기후 변화로 인해 수산 자원과 농수산물도 이상 현상에 봉착할 게 틀림없다. 수십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변하던 자연생태계가 지금 그 변화의 시간을 배가 하고 있다. 탄소 중립이란 기치 아래 전 세계가 요란한 수식어들을 남발하고 있지만 행동하지 않을경우 지구에 밀어닥칠 재앙은 차고 넘친다. 

 

 산업 혁명 이후 인류가 생성한 변화는 거의 대부분 유익한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지구가 이로 인해 아파하고 신음하고 있다. 문명발전의 역설인 셈이다.

 

 그동안 인류는 문명의 이기와 혜택을 누려왔다. 이제 지난날을 돌아보며 우리의 잘잘못을 판단하고 고칠게 있으면 고쳐야 한다. 

 

 성경에 `심는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다. 팥 심은 데 팥 나고, 콩 심은 데 콩난다는 이야기다.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다. 포도나무에서 무화과를 거둘 수 없고, 감을 수확할 수 없다. 이런 자연의 법칙은 변개할 수 없는 법칙이다. 사람이 무엇을 결정하고 선택하는가에 따라 그 결과가 나타난다. 또 그 결과에 엄중히 책임져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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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10 [16:56]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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