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미래 새로운 얼굴이 될 신사업 발굴이 계속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다.
과거 세계사를 돌아보면 새로운 도전을 소홀히 해 정체된 도시는 경쟁력을 잃고 소멸의 길을 걸었다. 20세기 세계 조선산업을 이끌었던 스웨덴의 말뫼가 그랬고, 자동차산업의 중심이라 불렸던 미국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가 그랬다.
조선업과 자동차산업을 세계적인 기업을 키운 울산이 이제 새로운 도전의 길을 마주하고 있다. 새로운 미래를 위한 길에 선 울산은 매일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사업 감각이 역대 어느 시장보다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는 민선 8기 김두겸 시장이 시정을 맡고부터는 신사업 유치에 봇물이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울산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지에스(GS)건설, 포스코와 롯데호텔에서 `친환경 수중데이터센터 단지 구축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중데이터센터 단지 구축 연구는 그동안 추진해 온 해저 공간 창출 및 활용 기술개발 사업의 결과물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수중데이터센터가 구축됨으로써 파생될 첨단 기술 산업과의 연계와 거점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이다.
이번 협약은 울산 앞바다 해저 수심 30m에 서버 10만대 규모의 수중데이터센터 단지 구축을 위한 설계ㆍ시공ㆍ운영ㆍ유지ㆍ관리 등 원천기술을 개발하기 위함이다. 이는 울산에 또 하나의 신종 산업의 뿌리 내림을 위한 토양을 마련한 것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들과 생성형 인공지능과 연계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막대한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 등의 문제점을 갖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규모에 따라 소형, 중형, 대형, 거대, 메가, 하이퍼스케일로 분류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갈수록 대형화되는 추세고 최근 하이퍼스케일 데이터가 많이 구축되고 있다. 전 세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2022년 628개로 1년 전인 2020년 대비 10.71%나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이제 걸음마 단계다.
하이퍼스케일은 대규모 컴퓨팅 성능과 저장용량을 제공하기 때문에 수요 증가에 따라 컴퓨팅 리소스를 신속하게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확보하려면 엄청난 전력수요를 감당할 효율적인 전력관리시스템과 끊임없는 서버작동으로 발생하는 열을 식혀줄 효과적인 냉각 시스템, 그리고 데이터를 보호할 보안시스템이 필요하다.
울산시는 데이터센터를 해저에 구축하고 낮은 수온을 이용해 서버 온도 유지 효율성을 높여 전력 소비량을 줄이는 한편 분산 에너지 활성화 법을 활용해 전기료 절감 효과를 거둠으로써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운영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앞바다에서 수중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새로운 시도는 희망찬 미래 선도 도시 울산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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