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졸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 직업계고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으나 울산지역 졸업생 취업률이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공개한 `2024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 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2월 울산지역 졸업생 1천607명 중 취업자 수는 428명(54.9%)로 나타났다.
전문대나 일반대에 진학한 졸업생은 743명(46.2%)으로 조사됐다. 또 군 입대자 수는 57명, 제외 인정자 27명, 미취업자 수는 352명으로 나타났다. 직업계고 졸업자의 유지취업률 결과를 보면 2023년 울산지역 11곳 직업계고 졸업자의 1차 유지취업률은 81.5%로 전국 평균(82.2%)보다 줄어들었고 2차 유지취업률은 60.6%로 전국 평균 66.2%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 직업계고 취업률은 2020년 45.8%, 2021년 53.2%, 2022년 57.1%, 2023년 57.8%로 매년 상승세였다.
하지만 올해 울산직역 11곳 직업업계고 졸생들의 취업률이 전년도에 비해 2.9% 감소했다.
전국 마이스터고 취업률(진학ㆍ입대 등 제외)은 올해 72.6%로 특성화고(52.3%)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기업 현장실습에 나간 뒤 취업으로 이어지는 경로도 위축되고 있고, 대기업과 금융권 등 선호 업계의 채용 시장이 얼어 붙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학생 수 감소도 직업계고 운영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전국 17개 시도 직업계고 졸업자는 전년 대비 8천586명(12.0%) 줄었다.
여기에 고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학벌 선호 풍조가 맞물리면서 특성화고는 매년 11월께 실시되는 신입생 모집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울산시교육청이 지난 9월 전국 최초로 직업교육의 거점 역할을 담당할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를 개관했다.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는 울산공업고등학교 내에 있다.
울산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 신산업분야 지역 직업교육 협력체계 구축 사업비 100억원과 교육청 자체 예산 80억원을 들여 울산공고 내 지상 4층, 연면적 3천864㎡의 규모로 설립했다.
주요 시설로는 첨단 산업 분야인 반도체, 이차전지, 첨단 자동 공장, 인공지능 기술교육을 지원하는 실습실과 울산지역 직업계고 11곳을 홍보하는 직업계고 홍보관, 직업교육의 미래를 체험할 수 있는 직업교육 미래관, 지원 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울산교육연구정보원 내에 있던 취업지원센터를 이전해 기술교육과 취업을 통합 지원할 수 있는 체계도 갖췄다.
울산교육청은 직업계고 학생을 위한 첨단 산업 분야 기술교육과 직업계고 교원의 전문성을 향상하는 연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실무 기술교육을 운영할 예정이다.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