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린 역대급 폭설이 잦아들면서 28일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을 해제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도 하향 조정했다.
행정안전부는 일부 산지를 제외한 지역에 대설 특보가 모두 해제됨에 따라 이날 오후 4시부로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하고 중대본 비상근무 2단계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서울 등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대설 특보가 발효되며 정부는 오전 3시를 기해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한 바 있다. 이후 경보지역이 확대되면서 정부는 같은 날 오후 2시부로 중대본을 2단계로 격상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했다.
이틀간 이어진 폭설로 곳곳에서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5시께 경기 용인시 백암면의 한 주택 앞에서 60대 남성이 눈을 치우다가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졌다. 같은 날 경기 화성시의 한 고속도로에서는 사고 처리를 위해 도로 통제 작업을 하던 30대 남성이 눈길에 미끄러진 버스에 치여 사망했다. 이에 앞서 전날 경기 양평군 옥천면의 한 농가에서는 천막형 차고지가 무너지면서 80대 남성이 사망하기도 했다.
같은 날 경기도 평택시 도일동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철제 그물이 붕괴되면서 제설 작업 중이던 30대 남성 1명이 숨지는 일도 있었다.
다만 이들 사고는 아직 공식적인 인명 피해로 분류되진 않아 중대본 집계에서는 빠졌다. 사유 시설과 정전 피해, 결항 등도 속출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폭설로 인한 사유시설 피해는 전국적으로 20건 접수됐다.
이날 오전 3시25분 경기 시흥시 금이동의 한 주거용 비닐하우스가 폭설로 무너졌다. 폭설로 인한 정전 피해는 총 131건이다. 서울에서는 마포구 염리동, 공덕동, 성산동 일대에 정전이 나면서 750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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