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크시슈토프 크라예프스키 러시아 주재 폴란드 대사 (왼쪽 두 번째)와 그제고시 슬루보프스키 총영사(오른쪽 두 번째)가 8일(현지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관을 53년 만에 폐쇄한 뒤 폴란드 국장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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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가 지난 8일(현지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관을 53년 만에 폐쇄했다.
폴란드 외무부와 외신에 따르면 크시슈토프 크라예프스키 러시아 폴란드 대사는 이날 외국 외교관과 현지 교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총영사관 폐쇄 행사를 었다.
크라예프스키 대사는 "깃대에서 폴란드 국기와 유럽연합(EU) 국기를 내리고 영사관 현판 나사를 푸는 전통적인 절차가 품위 있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행사에서 어떤 위반이나 사고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크라예프스키 대사는 "폴란드와 러시아 관계가 개선되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영사관이 다시 문을 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폴란드가 53년 동안 임대했던 총영사관 건물은 러시아 시당국으로 넘어갔다. 총영사관 자산은 폴란드 및 모스크바 주재 대사관으로 옮겨졌고 일부는 자선 단체와 교회에 기부됐다.
앞서 폴란드 정부는 지난해 10월 러시아의 '사보타주'(방해공작)에 대응해 자국 내 러시아 영사관 3곳 중 포즈난에 있는 영사관 폐쇄를 명령했다. 영사관 직원들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했고 건물을 11월 말까지 비우라고 했다.
당시 폴란드 외무부는 지난해 1월 브로츠와프 방화 시도로 체포된 우크라이나인 1명이 러시아 요원들의 사주를 받았다고 진술한 사건을 언급하면서 "러시아는 폴란드와 서방 동맹국에 대한 하이브리드 전쟁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러시아는 이에 대응해 12월5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폴란드 총영사관 폐쇄를 발표했다.
이 외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슬로바키아 총영사관도 지난해 12월31일자로 운영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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