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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9회> 손봐주고 싶은 인간들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5/01/12 [17:11]

세상에는 쥐어 패주고 싶은 인간들이 많다

 

가령

먹고도 안 먹은 척 시치미 떼는 인간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고 나팔 부는 인간

금방 갚겠다고 빌려 간 돈 3년 넘게 안 갚는 인간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을 못 하는 눈치코치 없는 인간

고향이 대학병원 산부인과라고 거들먹거리는 인간

조또 모르면서 불알 보고 탱자라고 우기는 인간

우리 집 송아지는 금송아지라고 구라치는 인간

술값도 안 내면서 제 술 인양 인심 쓰는 인간

웃다가 배꼽 빠졌다고 입만 살아 있는 인간

 

모두 손봐주고 싶은 인간들이다

 


 

▲ 정성수 시인     ©울산광역매일

인간人間이라는 한자에서‘人’은 사람을 뜻하고,‘間’은 사이를 의미한다.‘사이’의 개념은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특성으로 우리는 결코 홀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은 단순히 자신만의 시간 속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은 물론 삶을 지탱하는 자연과 함께 존재한다. 이런 상호의존적 관계는 인간의 존재를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든다.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은 첫째, 인간으로서 타인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인류는 끊임없이 서로의 손을 잡고, 협력하며 나아갔다. 예술가들이 함께 뭉쳐 작품을 만들어 내고, 과학자들이 협력하여 세상의 비밀을 풀어내듯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둘째, 인간으로서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인간이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들과 공존하는 방법을 찾지 않으면, 결국 스스로의 삶도 위협을 받을 것이다. 환경문제나 동물보호 등의 이슈는 단지 도덕적인 문제가 아니라, 생명의 지속성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 인간이 자연과의‘사이’를 이해하고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이유다. 셋째, 자신과의 관계를 돌아보아야 한다. 인간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존재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이해하며 발전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자신을 알지 못한 채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맺는다면, 진정성을 잃고 피상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다. 결국, 인간은‘사이’속에 존재하며, 그 사이를 연결하고 가꾸어 가는 존재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타인과 자연,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배워가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 그것이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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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1/12 [17:11]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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