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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0회> 동백꽃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5/01/19 [16:11]

엄마는 동백꽃 피는 소리를 들었단다

 

함박눈이 흰 이불처럼

오동도를 덮을 때

찢어지는 아픔으로 붉게 피어나는 

동백꽃을 보았단다

 

여수 앞바다가 파도를 

자꾸자꾸 밀어오고 

밤바람이 문풍지를 흔드는 소리에 놀란

동백꽃은 

핏빛이었단다

 

우리 엄마 동백꽃 피는 소리에 밤잠을 설쳤단다 

 


 

▲ 정성수 시인     ©울산광역매일

동백冬柏의‘冬’은 겨울을,‘柏’은 전나무나 측백나무를 의미한다. 한겨울, 세상은 차가운 침묵 속에 잠겨 있지만, 붉은 꽃을 피우는 동백은 겨울을 사랑하는 듯, 생명의 기운을 품고 있다. 동백의 붉은 색은 단순한 미적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는다. 또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서 사랑받는 꽃으로, 붉은 꽃잎은 고백과 열정을 상징한다. 동백의 의미는 강한 생명력을 상징한다. 겨울이라는 모진 환경에서 꿋꿋하게 피어나는 꽃은 삶의 역경을 이겨 내는 인간의 모습과 오버랩된다. 이는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일깨워 준다. 동백은 존재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이다. 뿐만 아니라 문학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상징적 이미지로, 사랑의 깊이를 나타내거나, 그리움과 이별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곤 한다. 시나 수필 등에 등장하는 동백꽃은 그리움과 사랑을 담고 있으며, 이는 우리 정서와 맞닿아 있다. 동백을 바라볼 때마다, 자연이 주는 힘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추운 겨울, 얼어붙은 땅에서 뚜렷하게 피어나는 동백처럼, 어려운 시기에 더욱 강하게 피어나는 인간의 의지와 사랑을 엿볼 수 있다. 동백은 생명력, 열정, 삶의 깊이를 상징하는 꽃이다. 그래서 동백을 만나면, 꽃의 이름처럼, 겨울의 찬 바람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내고, 끊임없이 성장해 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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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1/19 [16:11]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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