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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울산 산업 재편, `AI 도입` 보다 `체질 변화`가 관건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6/05/06 [16:42]

울산경제자유구역청이 핵심전략산업 체계를 재편하고 인공지능(AI) 응용산업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자동차ㆍ조선ㆍ석유화학 중심의 기존 구조만으로는 저탄소ㆍ디지털 전환 시대의 경쟁을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은 타당하다.

 

특히 AI를 별도 산업군으로 신설하고 기존 산업과의 융합을 강조한 점은 방향성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울산은 제조업 기반과 실증 환경을 동시에 갖춘 도시로, 산업 현장에 AI를 접목하는 `AX(인공지능 전환)`에 유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 데이터센터 유치와 에너지ㆍ항만 인프라까지 결합된다면 새로운 산업 생태계 구축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러나 `AI 수도`라는 목표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인재다. 고급 AI 인력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지역에서는 수급 불균형이 심각하다.교육 프로그램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기업 유치와 정주 여건 개선을 병행해 인재가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중소기업으로의 확산 속도도 관건이다. 대기업 중심의 디지털 전환은 일정 부분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협력사와 중소기업까지 기술 적용이 확대돼야 한다. 이를 위한 비용 지원, 기술 컨설팅, 데이터 활용 기반 구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또한 산업군 재편이 `이름 바꾸기`에 그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업종을 정리하고 AI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는 실질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투자 유치, 기업 활동, 고용 창출로 이어지는 구체적 실행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 무엇보다 산업 간 융합을 촉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과 규제 개선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울산은 지금 전환의 갈림길에 서 있다. 전통 제조업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기술을 흡수하지 못한다면 경쟁력은 빠르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AI를 산업 전반에 성공적으로 접목한다면 `산업수도`의 위상은 새로운 형태로 재정립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다. `AI 수도`라는 목표가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산업 현장에서 체감되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울산의 전략적 선택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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