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형 칼럼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업의 과감한 경영혁신이 절실하다
 
이창형 울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수필가   기사입력  2015/04/14 [17:02]
▲ 이창형 울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수필가
한국은행은 지난 3월 12일에 기준금리를 2%에서 1.75%로 0.25% 포인트 내린데 이어 이번에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4%에서 3.1%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9%에서 0.9%로 낮췄다. 경제를 전망할 때 상당히 보수적이고 중립적인 성향을 띠는 중앙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대 초반으로 하향조정했다는 것은 현재의 경제상황이 생각보다 매우 어렵다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여 발표한 이후 일부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러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울산경제는 상황이 더 심각할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은 3대 주력산업 중 조선과 석유화학제품의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데다, 비교적 상황이 좋았던 자동차 수출마저 증가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어 제조업이 위기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제조업 비중이 70% 수준을 웃도는데다, 제조업 중에서도 3대 주력업종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울산의 산업구조로 미루어볼 때 지금은 다른 지역보다 경제상황이 더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거기다가 대부분의 지역 중소기업이 3대 주력업종의 협력업체 내지는 하청기업이다 보니 불황의 여파가 가계부문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고용사정이 악화되면서 가계소득 증가율이 0%대로 떨어져 소비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마트의 판매액이 감소하고 외상구매인 신용카드 판매액도 떨어지고 있다. 지금의 경제상황을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자칫 울산경제가 성장잠재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경제를 다시 살려야 한다. 지금 울산경제가 현재의 위기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번 경제위기의 원인이 어디에서 비롯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진단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위기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정책적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의 경제위기 상황은 다른 요인들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전적으로 수출 부진에서 비롯되고 있다. 2011년에 수출 실적 1,000억불을 넘어서는 위업을 달성했던 울산의 수출은 2012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하여 작년에는 924억불로 크게 떨어졌다. 울산의 수출이 이처럼 급격하게 감소한 것은 내부요인보다는 외부여건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외부여건의 변화 중에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중국의 경제성장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1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은 울산의 최대수출국으로서 울산이 수출 1,000억을 달성하는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했다. 그런데 2012년부터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중국 수출이 눈에 띠게 감소하였다. 원인은 2010년도에 10.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였던 중국경제가 2011년부터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지난해에는 7%대로 급감되었고 올해는 6%대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경제성장이 급격하게 둔화되면서 중국의 수입수요가 크게 감소하였고, 그 여파가 울산 수출 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거기에다 중국의 재빠른 기술 추격으로 여태까지 수입에 의존해왔던 상품을 자국에서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울산 수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일본의 급격한 엔화약세도 울산 수출에 큰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2년 말 아베 수상이 취임한 이후 아베노믹스 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취임 당시 달러당 85엔까지 하락했던 엔/달러 환율이 최근에는 120엔을 넘어섰다. 이 기간 동안 엔화가치는 어림잡아 계산해도 40% 이상 하락한 셈이다. 이러한 엔화약세 기조는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일본상품과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울산의 조선과 자동차 수출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내 생산비용의 증가와 원화강세 영향으로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데다 품질경쟁력마저 중국과의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금의 경제난국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력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과감한 구조조정과 적극적인 기술투자를 통한 기업의 경영혁신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5/04/14 [17:02]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